SK하이닉스가 고군분투 끝에 20나노 D램 양산에 돌입했다.
14일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은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열린 ‘한국전자산업대전(KES) 2015'에서 기자들과 만나 “20나도 D램 생산을 위한 새로운 공정이 도입됐다”며 “고객에게 샘플을 보냈고 양산중이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나노 D램 진입이 늦었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의 비중을 높여 가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마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20나노 D램을 생산한다는 것은 미세 공정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의미다. 1나노미터는 10억분의 1m로 반도체 산업에서는 ‘나노’ 앞에 나오는 숫자 즉, 20나노의 20은 곧 경쟁력을 나타낸다. 20나노를 통해 생산 원가를 낮출 수 있다. 20나노는 25나노보다 생산성이 30% 이상 높다. 30나노와 비교하면 2배가량 차이 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20나노 초반대 D램 진입이 삼성전자보다 늦어지면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연내 생산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준공된 M14 공장을 통해 20나노 공정을 확대한 것으로 보이며 향후 실적 개선도 기대되고 있다.
3D 낸드와 관련해서 박 사장은 “새로운 기술을 검증하는 과정”이라며 “단계적으로 36단은 올해 조금씩하고, 48단은 내년에 본격적으로 대량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세대 D램은 오래전부터 준비하고 있는데 새로운 메모리도 좋지만 기존 D램 낸드의 장점을 더 연장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외에 시스템 반도체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M8에서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내부 역량이 없으면 M&A가 안된다”며 “일단 지금 하고 있는 기존 M8에서 실력을 더 키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4분기 이후의 시장 여건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 했다. 그는 “차라리 올해가 괜찮은 편이다”며 “공급은 여전히 증가하고 있고 예전처럼 변동이 심하진 않지만 시장 자체가 느려졌고 내년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