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40대 이상 중장년층 가운데 절반 이상이 노후 장기간병을 준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간병에 필요한 오해와 진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모바일 고객패널 중 40대 이상 중장년층 839명에게 설문한 결과 78%가 "노후에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태가 될까 염려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장기 간병비 마련을 위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이 54.5%였다.
간병 관련 민영보험에 가입해 준비하고 있다는 고객은 13.5%였고 노후를 위한 저축과 자산으로 충당하겠다고 답한 이가 30.2%였다.
성별로는 간병비 마련을 준비하지 않는 남성(57.3%)의 비중이 여성(50.7%)보다 컸다.
연령별로는 40대의 58.4%가 장기 간병을 준비하지 않아 가장 비중이 높았고 50대(48.8%), 60대(42.6%)로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었다.
응답자들은 장기간병 상태가 될 경우 가장 염려하는 문제로 '가족에게 짐이 되는 것'(66.0%), '노후자금을 간병비로 소진하는 것'(16.1%), '나를 돌봐줄 사람이 없는 것'(12.0%) 등을 꼽았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자신이나 가족이 장기간병 상황이 되면 재정적 부담만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생활 변화와 가족 간 갈등 등으로 가족 전체가 위기를 겪을 수 있다"며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사회적 차원에서 장기 간병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개인적 차원에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공론화하고 체계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