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스페셜’에서 생명연장의 열쇠를 소개한다.
19일 밤 11시 10분 방송되는 MBC 시사ㆍ교양 프로그램 ‘MBC 다큐스페셜’에서는 텔로미어와 텔로머레이스가 전파를 탄다.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명연장’의 꿈은 인류의 오랜 숙원이다. 꿈처럼 들리던 ‘생명연장’은 의학과 과학의 눈부신 발전에 따라 더 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2009년 블랙번 교수 등은 우리 몸 염색체의 끝부분인 ‘텔로미어’를 발견하고 노화의 메카니즘을 규명하면서 이 공로로 노벨 생리학상을 수상했다. 이후 텔로미어를 중심으로 한 생명연장의 이론적, 실제적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는 텔로미어를 비롯한 ‘생명연장의 꿈’이 얼마나 현실화되어 있는지 그 최전선을 방문하고, 수명을 늘려준다는 ‘텔로미어 연장법’의 비밀을 찾아본다.
우리나이로 80세인 어네스틴 쉐퍼드 할머니는 얼굴을 가리고 몸만 보면 나이를 가늠할 수 없다. 50대 중반부터 운동을 시작해서 기적같은 몸을 유지하고 있는 그녀의 비밀은 무엇일까? 기존의 해석은 할머니가 꾸준히 해왔던 유산소 운동과 근육 운동, 할머니의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DNA등이 건강한 노년의 비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텔로미어의 발견이후 새로운 해석이 가미되었다. 할머니의 건강한 장수의 비밀은 ‘긴 텔로미어’에 있다.
인간의 몸에는 수십조의 세포가 있고 세포 안에는 핵과 염색체가 있다. 이 염색체의 끝에서 마치 신발 끈의 캡처럼 염색체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는 부분이 바로 ‘텔로미어(Telomere)’다. 텔로미어는 끝없이 분열하는 염색체를 보호하고 염색체가 분열을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 산다는 것은 다른 말로하면 세포가 분열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염색체 끝의 텔로미어가 어느 한도 이상으로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게되고 따라서 인간은 노화를 겪고 결국엔 죽게 된다. 그런데 텔로머레이스(Telomerase)라는 효소를 투입하면 텔로미어가 짧아지는 속도가 지연될 뿐만아니라 텔로미어가 길어지기도 한다. 쉽게 말해 다시 젊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거짓말 같은 사실은 실제 동물실험을 통해 입증되었다.
2011년 하버드 대학의 론 데피노 교수는 텔로머레이스를 투입해서 유전자 조작을 통해 노화된 쥐를 다시 젊게 만드는데 성공했다. 늙어서 털이 빠졌던 쥐는 다시 젊은 쥐처럼 검은 털이 났고, 정상 쥐의 75%로 쪼그라들었던 뇌는 다시 100% 정상 뇌로 자랐다. 브라운 대학의 세다비 교수는 생식세포의 유전자 중 하나인 믹(myc)유전자중 하나를 제거한 상태로 쥐를 자라게 했다. 단지 유전자하나를 제거했을 뿐인데 쥐의 상태는 보통 쥐와 달랐다. 몸집은 정상쥐의 75%정도 였지만 활동성과 생식능력이 더 뛰어났고 15-20% 정도 더 오래 살았다. 이런 최첨단의 실험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분자 생물학자인 빌 앤드류스는 20년간 인간 노화 연구에 매달려왔다. 특히 그는 텔로미어의 길이를 늘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 스스로 텔로미어 길이를 늘리는 물질을 찾아내고, 전 세계의 발견들을 수집할 뿐 아니라 실제로 자기 자신을 실험대상으로 사용해서 텔로미어 길이를 늘린다는 온갖 음식을 섭취한다. 취재팀의 확인 결과 놀랍게도 실제나이 64세인 그의 텔로미어 길이는 40대 중반으로 나왔다.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텔로미어를 늘리는 음식과 생활 습관은 무엇일까.
텔로미어이 외에도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인류는 생명연장을 꿈꾼다. 냉동상태로 인간의 몸과 두되를 보관해 과학기술이 더 발전된 미래에 깨어나기를 바라는 냉동인간 보관재단, 알코(Alcor). 이곳에 불치병에 걸렸던 아이의 뇌를 보관한 태국의 과학자 부부, 그리고 건강한 노년을 꿈꾸며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청년 같은 노년을 살고 있는 사례자들을 통해 생명연장의 꿈과 현실을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