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케이스에서 얼굴이 구분가는 그룹은 오랜만이다.
올해도 수많은 신인 그룹이 탄생됐고 탄생 중인 가운데, 데뷔 쇼케이스에서 멤버별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는 것은 기자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트와이스는 9명의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멤버 각각의 이름과 얼굴이 잘 매칭됐다. ‘식스틴’ 출연 영향도 있겠지만, 그만큼 트와이스 멤버들의 매력은 뚜렷하고 강했다.
트와이스는 20일 서울 광진구 악스 코리아에서 데뷔 쇼케이스 ‘OOH-AHH, TWICE’를 열었다.
트와이스는 5월 케이블채널 엠넷 데뷔 서바이벌 ‘식스틴’을 통해 7명의 멤버가 먼저 뽑히고, 뒤늦게 외국인 멤버 모모와 쯔위가 합류해 총 9명의 멤버로 데뷔했다.
‘10년차 JYP 연습생’이라는 딱지를 떼고 데뷔한 지효를 필두로 6년 6개월의 연습생 기간을 거친 정연, 6년 동안 실력을 갈고 닦은 나연 등 기본 3년이 넘는 연습 기간을 거쳐온 멤버들로 구성된 트와이스는 탄탄한 기본기를 ‘식스틴’에서 입증 받았다.
지효는 “10년 동안 연습생을 거쳐서 데뷔했다. 그러나 10년 동안 연습생을 했다고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데뷔를 준비하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리더 다운 의젓한 데뷔 소감을 밝혔다.
뒤늦게 트와이스 멤버로 합류한 모모와 쯔위도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모모는 “‘식스틴’에서 한 번 탈락됐다가 붙었을 땐 신기하고 놀랐다”며 “이렇게 트와이스로 데뷔한 것이 기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쯔위도 “마지막에 2명 더 뽑을 때 뽑아주셔서 감사하고 데뷔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으니 실망시키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치열한 대결 끝에 선발된 멤버들은 마음고생도 많았지만, ‘식스틴’을 통해 겪은 경험은 데뷔를 준비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나연은 “연습생은 큰 무대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지 않은데 ‘식스틴’을 하면서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으면서 무대를 꾸미는 법을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다현은 “‘식스틴’을 하면서 경험을 쌓은 것이 정말 도움이 됐다”며 “‘식스틴’에서 박진영 프로듀서에서 직접적으로 피드백을 받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JYP에서 미쓰에이 이후 5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 만큼 트와이스는 데뷔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트와이스는 이날 데뷔 앨범 ‘THE STORY BEGINS’를 공개함과 동시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다. 좀비가 나오는 뮤직비디오도 큰 관심을 끌었다. 이날 JYP엔터테인먼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트와이스의 매력이 좀비까지도 춤추게 만든다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트와이스는 어두운 배경에서도 시종일관 밝은 미소를 지으며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안무를 구사하며 발랄한 매력을 과시했다.
트와이스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JYP가수들과는 이례적인 행보를 걷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9명의 멤버 중 일본 국적의 멤버가 3명(모모, 사나, 미나), 대만 국적의 멤버가 1명(쯔위)이 있다. 즉, 외국인 멤버들의 비율이 절반 수준이다. 이에 대해 리더 지효는 “어느 나라던지 음악으로 소통하는건 같지 않느냐. 다양한 국가의 멤버들이 존재하므로 다양한 국가에서 저희 음악을 들어주실 수 있으니 팀에겐 이득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JYP가수들이 박진영의 곡을 타이틀곡으로 선정해 나오는 것과는 달리 트와이스는 박진영의 노래가 아닌 프로듀서팀 블랙아이드필승의 곡 ‘우아하게’를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지효는 “저희에게 새로운 시도를 해주신다고 생각했다. 그만큼 회사가 저희한테 거는 믿음과 기대가 큰 것 같아서 더 잘해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고 속내를 밝혔다.
JYP에서 야심차게 출격시킨 트와이스의 시작은 좋다. 박진영은 멤버들에게 “있는 그대로 너희들의 색을 가지고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조언대로 9인 9색을 가진 트와이스가 개성을 잃지 않고 자신들의 색을 지켜가는 그룹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