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아이디어 오디션 ‘100번가의 톡’ 열어…창업 생태계 조성네트워크 활성화
지난 21일 오후 4시쯤 KTX 천안아산역사 내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의 열기는 뜨거웠다. 노래 공연으로 시작된 이날의 행사는 창업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예비 창업자의 순서로 이어졌다. 항암제 개발부터 히든 다이얼을 이용하는 번호 자물쇠, 증강현실을 활용한 색칠놀이 동화책까지 참가자들은 놀랄 만한 아이디어로 중무장하고 바이오와 IT 등 온갖 산업을 넘나들며 열정적으로 자신들의 창업 가능성을 피력했다.
매주 수요일 이맘 때 충남센터는 활기로 넘쳐난다. 예비창업자에게 창업 아이디어의 공개 평가에 대해 검증과 사업화의 기회를 제공하고, 창업지원기관·금융지원기관·투자자에게는 우수 아이디어와 유망 기업을 발굴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고자 아이디어 오디션인 ‘수요 피칭데이 100번가의 톡’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병우 충북센터 센터장은 “창업 생태계 저변 확대 프로그램 운영과 함께 대학 창업동아리 연합포럼 등 네트워크 활성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며 “이러한 창업 활성화 생태계 조성 노력에 힘입어 센터 방문객이 월 1500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한화그룹과 충청남도가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과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농수산품 명품화를 통한 고부가가치 추진을 목적으로 지난 5월 개설한 충남센터는 본부와 비즈니스센터로 구성돼 있다. 천안 충남테크노파크 생산관 1층(858㎡)에 있는 ‘ㄴ’자 모양의 본부는 태양광 관련 창업과 중소기업 지원, 명품 농수산물을 육성하는 역할을 하는 태양광 라이브러리 및 시제품 제작터, 명품농수산품 컨설팅 존, 교류협업 공간 등이 있다.
또 사통팔달 교통의 중심인 충남 아산시 KTX 천안아산역에는 495㎡ 규모로 비즈니스센터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창업과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무역존, 글로벌 성공벤처 육성을 지원하는 드림플러스존 등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비록 출범한 지 5개월로 여타 센터보다 출범 시기가 늦지만 단기간 이룩한 성과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불과 5개월 만에 성사된 멘토링과 컨설팅이 674건이며 센터에 4개 기업이 입주했다. 또 금융·법률·특허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 상담도 36건이 이뤄졌다.
센터에 입주한 벤처기업 솔레이텍은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수혜를 입은 첫 번째 중소기업으로 솔라튜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한때 유망 중소기업에도 선정된 솔레이텍은 2013년 판로 개척에 실패해 폐업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충남센터의 디자인 고도화 지원으로 신제품을 내놓게 됐다.
에이알모드커뮤니케이션도 마찬가지다. 토종 애니메이션 ‘외계돼지 피피’를 제작한 이 기업은 국내 지상파 및 케이블 방영을 성공적으로 마쳤지만 해외 진출에서 전문가의 부재로 애로를 겪었다. 그러던 중 충남센터의 벤처기업 해외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온라인 유통업체 요크와 광고계약을 진행 중이다.
충남센터의 안착을 위해 한화그룹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센터의 직접적인 운영 지원을 위해 3명의 직원을 파견하고 12명의 인력 지원단을 구성해 도움을 주고 있다. 아울러 태양광과 농수산품 명품화와 직간접적인 영향이 있는 한화큐셀과 한화갤러리아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7개사 CEO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해 전폭적인 지지를 하고 있다.
자금 측면에서는 1525억원의 펀드 중 솔라기업육성펀드 1000억원 등 총 1250억원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 클러스터 구축 사업의 주축인 서산 태양광 벤처단지 조성사업도 차곡차곡 진행돼 올해 말 완공 및 내년 1월 입주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