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민주당 링컨 채피 전 로드아일랜드 주지사가 23일(현지시간)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했다고 미국 CNN이 보도했다.
채피 전 주지사는 이날 열린 민주당국전국위원회(DNC) 여성리더십 포럼에서 “오늘부로 나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주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훌륭한 한 주였다”며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대선 불출마를 선언했고 전날 미국 연방의회 하원에서 열린 ‘벵가지 사건 특별조사위원회(이하 벵가지 특위)’ 청문회에서도 논리적으로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피는 경선레이스에서 탈선했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2일 벵가지 특위 청문회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공화당 의원의 공격에 논리적으로 답변했다.
벵가지 특위는 힐러리가 국무장관이었던 지난 2012년 9월11일 무장괴한들이 리비아 벵가지 소재 미국 영사관을 습격해 크리스토퍼 스티븐스 리비아 주재 대사 등 미국인 4명이 사망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사건을 왜 사전에 막지 못했느냐는 뱅가지 특위의 지적에 “미국은 위험한 세계에서 꾸준히 지도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모든 테러 행위는 막는 것에는 어려움이 있고 외교활동 과정에서 일정 위험은 감수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이날 DNC 포럼에 앞서 채피 전 주지사는 성명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대선을 위한 활동을 종료하기로 결심했다”며“내가 가진 모든 힘을 다해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이 크게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채피 전 주지사의 대선 출마 포기 선언은 민주당 대선주자 중 두 번째다. 지난 20일 짐 웹 전 버지니아 주지사는 대선경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링컨 채피와 짐 웹이 경선 포기를 선언하고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함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마틴 오맬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 등 3명이 경선을 이어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