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무르익어가면서 야외활동을 하기 적합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등산뿐만이 아닌 캠핑이나 암벽등반을 즐기는 레포츠 인구도 증가하고 있어 아웃도어 시장도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등과 함께 지난 19일부터 내달 1일까지 ‘2015 가을관광주간’으로 정하고 풍성한 행사를 펼쳐 이에 따른 레포츠 인구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하지만 야외활동을 하기 적합하다고는 하지만 자칫 척추관절 부상에 노출되기 쉽다.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2014년 산악사고 1652건 중 가을철 3개월(9월~11월)동안 580건이 발생해 전체 산악구조건수의 35%를 차지하기도 했다.
◊무리한 산행 자칫 발목염좌로 이어져, 초기 치료가 중요
단풍철을 맞아 산행 인파가 전국적으로 몰리면서 산행 안전사고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등산 초보자들은 등산시 완주 욕심 때문에 자칫 무리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운동을 자주 하지 않았다면 무릎관절 주위의 근육과 인대, 관절막은 굳어져 있기 때문에 무리한 산행으로 인해 종아리·허리 등에 근육통이 생길 수 있다.
특히 관절이 약한 중년 여성이나 노년층은 산을 오르내릴 때 힘에 부쳐 발목과 관절이 삐는 발목염좌가 올 수 있다. 발목염좌는 뼈가 순식간으로 제자리를 이탈하면서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염좌는 염증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해진 인대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염좌로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산행 중 발목을 접질렸다면 압박 붕대나 압박스타킹을 발목에 감거나 고정기를 덧대 부상 부위를 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생한방병원 우현 원장은 “반복적인 염좌는 바깥쪽에 있는 인대뿐만 아니라 발목 안쪽에 있는 튼튼한 인대까지 손상시켜 결국에는 관절염의 위험까지 발생한다”면서 “발목염좌라도 가볍게 보지 말고 초기에 치료를 잘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캠핑족, 밤새 기온 떨어진 곳에서 자면 요통 호소
가을철 큰 일교차도 야외에서 취침하는 캠핑족 척추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 밤새 기온이 떨어진 텐트에서 자면 허리 주위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지게 된다. 또한 온도가 낮아지면 우리 몸은 추위를 느끼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혈액순환이 느려진다. 이때 관절 주변의 인대와 근육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는 곧 요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큰 일교차로 인한 대표적 척추질환에는 ‘척추관협착증’이 있다. ‘척추관협착증’이란 퇴행성디스크와 함께 대표적인 노년층 퇴행성척추질환으로 척추의 퇴행이 진행돼 인대가 두꺼워지고 부으면 신경구멍이 좁아져서 발생한다. 허리를 앞으로 숙이면 아픈 디스크와 달리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하며, 다리까지 아프고 쑤신다.
우현 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의 다리통증은 단순 다리통증과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노년층의 경우 날씨가 추워지면 근육과 인대가 수축돼 다리가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장시간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밀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암벽등반 동호인 증가 속, 쇄골 아래 신경 마비되는 ‘흉곽출구 증후군’ 조심
연일 쾌청한 날씨 덕분에 설악산, 북한산과 같은 주요 산 등에는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하지만 ‘엑스스포츠(X-sports)’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로 인한 부상자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암벽등반을 할 땐 흉곽출구 증후군과 같은 어깨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흉곽출구 증후군이란 흉곽 위쪽 구조물에 의해 쇄골(빗장뼈) 아래의 혈관 및 팔신경이 눌려 양팔이 아프고 감각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증상은 손발 통증, 손발 차가움, 손발 저림, 손과 팔의 감각 이상, 두통 등이 복합적으로 일어난다. 아울러 손이나 팔을 올리거나 머리위로 물건을 집으려고 팔을 뻗을 때, 전화, 면도, 머리 손질 등 팔을 사용할 때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이 질환은 반복적으로 어깨를 쓰는 사람에게 잘 나타나는데 특히 암벽등반과 같이 체중을 팔에 싣는 스포츠일수록 더욱 유의해야 한다.
이에 흉곽출구 증후군 환자의 경우 손을 머리 위로 올리는 운동과 수면 시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리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무거운 물체를 가급적 들지 않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