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온라인 여행업체 씨트립(Ctrip)과 취나얼(Qunar)이 지분교환 방식을 통해 합병한다고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두 업체는 중국의 호텔 예약 비행기 티켓 거래 시장의 70~80%를 차지하고 있다. 씨트립의 시가총액은 1060억 달러, 취나얼은 52억 달러다.
보도에 따르면 씨트립은 이날 취나얼의 최대 주주이자 중국 검색포털업체 바이두와 지분교환 거래 협상을 타결, 취나얼과 합병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보유하던 취나얼A주 1억7800만주와 B주 1145만주를 씨트립 보통주 1148만주와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교환 비율은 취나얼 1주대 씨트립 0.725주였다. 이에 바이두는 씨트립 지분 25%를 확보,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으며 씨트립은 취나얼 지분 45%를 확보하게 됐다.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는 이번 거래로 중국 온라인 여행시장의 핵심 업체 2곳을 모두 장악하게 됐다. 리옌훙 바이두 회장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거래가 될 것”이라며 “중국의 온라인 여행사업은 발전속도가 빠르고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고 밝혔다.
지분 교환은 이뤄졌지만 두 업체는 통합하지 않고 각각 주력 분야를 중심으로 한 독립 경영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취나얼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좡전차오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합병 후에도 취나얼의 독자 발전 계획은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씨트립 측과 후속 협의를 통해 협조 및 경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지분인수 계약에 따라 뉴욕증시에서 씨트립의 미국 상장주 주가는 개장전 동시호가에서 7.61% 뛰어올랐고 취나얼은 무려 25.03% 폭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