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금호타이어 전량 블록딜 실패…나머지는 효성·코오롱 백기사 가능성 높아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은 전날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에 대한 블록딜 매각을 결정했다. 또 박삼구 회장과 박세창 부사장 두 사람은 보유 중인 금호산업 보유 지분 9.93%(345만6179주) 전량에 대한 블록딜도 추진했다.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 주당 매각 가격은 이날 종가 대비 0%의 할인율이 적용된 각각 1만7400원, 7300원으로 결정됐다. 이 중 일부인 금호산업 지분 5.45%, 금호타이어 지분 3.74%만 팔렸으며 총 매각 대금은 760억원으로 매각 100% 성공 시 예상됐던 1540억원의 절반 가량 규모다.
나머지 잔여 지분(금호산업 4.48%, 금호타이어 4.4%)은 SI가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효성과 코오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효성과 코오롱은 타이어코드를 금호타이어에 납품할 뿐 아니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8년 대한통운(현 CJ대한통운) 인수할 당시에도 백기사로 나선 적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회장은 금호산업 경영권 지분(50%+1주)을 인수하기 위해 총 7228억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박 회장은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 방안에 대한 계획 중 하나로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보유 주식 매각을 결정했다. 다만 이 중 금호타이어 지분은 채권단이 담보로 잡고 있어 박 회장은 채권단에 담보권 해제를 요청했고 채권단도 지난 16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이를 수용했다. 담보로 잡힌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지분을 금호산업 인수목적으로 설립할 SPC(4200억원 규모)로 대체하는 방안을 받아들인 셈이다.
박 회장은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SPC 경영권 확보를 위한 20%에 육박하는 지분을 취득하게 됐다. 나머지는 SI를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SPC는 추후 이번 블록딜 매각 주관사를 맡은 NH투자증권을 포함한 국내외 금융회사로부터 인수 대금 3000억원을 끌어올 계획이다.
박 회장은 최종 자금조달 계획서를 내달 6일까지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12월 30일까지 자금 납입을 완료하지 못하면 위약벌로 전체 인수금의 5%인 362억원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