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족함 탓”… 동반위 김종국 총장, 임기 중 ‘자진 사퇴’

입력 2015-10-2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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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불거진 각종 구설수에 중기청 정기감사 지적 원인… 취임 2년4개월 만에 사의 표명

(사진=동반성장위원회)
김종국<사진> 동반성장위원회 사무총장이 임기를 7개월여 남기고 결국 자진 사퇴했다. 올해 연이어 불거진 각종 구설수와 이에 따른 중소기업청 정기감사 지적에 대한 책임을 피하지 못했다.

29일 동반위에 따르면 김 총장은 이날 사의를 표명하고 오는 30일 공식 사퇴한다. 김 총장이 동반위에 몸을 담은 지 2년4개월 만이며, 내년 6월 임기를 7개월여 남긴 시점에서다.

김 총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시지를 통해 "우리 대ㆍ중소협력재단이 지난 7월 중기청 정기감사에서 시정해야 할 문제점들을 상당히 지적받았고, 국정감사에서도 운영 미흡과 업무처리 불찰에 대해 지적받았다"며 "(모든 것이)나의 부족함 탓이고, 이런 여러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이 이 같이 도중 사퇴한 것은 올초 불거진 각종 구설수의 영향이 크다. 김 총장은 올해 '협력경영 동반성장'이라는 개인 책을 동반위 공금으로 출판했다는 의혹을 받았고, 고액의 강연료도 논란이 됐다. 이에 중기청의 정기감사가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동반위와 대ㆍ중소협력재단의 조직운영 문제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김 총장을 겨냥하는 의원들의 공세가 이어져 동반위의 입장을 난처하게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총장이 결정할 수 있는 길은 '자진 사퇴' 밖에 없었을 것이란 게 관가와 중소기업계의 시각이다.

김 총장은 마지막 메시지에서 이 같은 구설수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중기청 정기감사 지적에 대한 도의적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신 그동안 동반위에서 자신이 추진했던 각종 노력들을 회상했다.

실제 김 총장은 "지난 2년간 동반위가 설립된 지 3년이 채 안돼 규정이 불비하고, 재단도 재정이 취약해 매년 사업이 불안했던 만큼, 이를 우선 해결해야 했다"며 "70%가 넘던 비정규직을 30%대로 낮춰 안정을 기했고, 해외홈쇼핑 시장개척단 파견, 불공정 상담소 개설, 기술보호센터 개설 등의 신규 사업을 진행해 조직 규모가 배 가까이 커졌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경제 양극화 문제가 대두돼 동반성장이 중요한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며 "안충영 위원장과 임직원들이 잘 이끌어 나가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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