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악재 겹쳤다…신동주ㆍ동빈 경영권 분쟁부터 롯데홈쇼핑 위기까지

입력 2015-10-2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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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형제간 경영권 분쟁 등 부침을 겪고 있다.(사진 제공=뉴시스)

롯데그룹이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한 가운데, 거센 면세점 특허권 전쟁, 롯데홈쇼핑 재승인 번복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부침에 시달리고 있다.

28일 서울중앙지법 민사51부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롯데쇼핑을 상대로 제기한 회계장부 열람 등사 가처분신청에 대한 심리를 진행했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두 형제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날선 갈등을 빚어온 가운데, 첫 법정 심리다.

신 전 부회장을 대변하기 위해 법무법인 양 헌의 김수창 변호사가 변호인단을 이끌었고, 신 회장의 대리인으로는 이혜광 김앤장 변호사 등 4명이 나섰다. 이날 양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절차상 하자, 롯데쇼핑의 중국사업 손실 등을 두고 팽팽하게 맞서며 갑론을박했다.

특히 롯데쇼핑 변호인단은 “면세점 특허권 연장심사를 앞둔 신동빈 회장의 약점을 자극해 상장을 저지하고 경영권을 회복하려는 악의적인 목적이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신세계, 두산 등 대기업간 막상막하로 펼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전쟁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 것이다.

▲롯데그룹 경영권을 놓고 형제간 법정공방이 시작된 28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김포공항 입국장을 들어서고 있다. (사진 제공=뉴시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의 전체 매출 2조 4861억원 가운데 2조 1385억원, 즉 86.0%의 비중이 면세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롯데면세점은 국내 1위, 세계 3위 면세사업자이면서 단일 시내면세점 가운데 세계 1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올해 말 특허권이 만료되는 소공점과 월드타워점 등 면세점 2곳을 수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 등에 따르면, 면세점 선정 평가 점수 중 운영인 경영능력은 총점 1000점 만점 가운데 250점에 배점돼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에 롯데그룹의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 수성 역시 장담하기 어려운 셈이다.

롯데그룹의 계열사인 롯데홈쇼핑도 말썽이다. 감사원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의 홈쇼핑업체 재승인 결정의 적정성 여부에 대해 감사를 벌인 결과, 롯데홈쇼핑 재승인 과정에서 심각한 결함을 발견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11월 중 감사원의 최종 결과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롯데홈쇼핑이 상당 부분의 영업 페널티 혹은 최악의 경우 ‘재승인 취소’ 처분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 가운데 8명이 범법 행위로 법원에서 처벌을 받은 한편, 재승인 규정(6명 이하)을 맞추기 위해 서류를 조작한 것이 드러났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신헌 전 대표의 납품 비리 스캔들까지 겪으며 롯데홈쇼핑의 위상이 추락한 가운데, 롯데그룹이 계열사와 그룹 내 경영권 분쟁 등 부진을 극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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