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매출 2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스마트폰 시대가 본격화한 가운데 갤럭시S 시리즈가 잇따라 히트를 치면서 IM(IT모바일) 부문만 국내 2위 기업인 현대차 전체 매출보다 많은 100조원을 넘겼다.
2011년 15조원대였던 영업이익은 1년 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 30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매출 228조6900억원, 영업이익 36조7800억원으로 다시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은 선진·신흥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0% 이상을 유지하며 지배력을 공고히 했고 TV가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등 다른 사업부문도 뒤를 받쳤다.
그러나 4분기 들어 '이상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년 동기나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영업이익도 눈에 띄게 줄었다.
2014년은 승승장구하던 삼성전자에 '브레이크'가 걸린 한 해였다.
2013년 3분기 10조원이 넘던 영업이익은 4분기 8조3100억원, 2014년 1분기 8조4900억원, 2분기 7조1900억원, 3분기 4조600억원으로 급전직하했다.
2013년 230조원에 육박했던 매출액은 이듬해 206조2100억원으로, 36조원이 넘던 영업이익 역시 25조원대로 급감했다.
2012년 14.58%, 2013년 16.08%였던 영업이익률은 12.13%로 하락했다.
비용절감과 수익성 회복에 주력하면서 올해 1분기 5조9800억원, 2분기 6조9천억원으로 영업이익은 회복세를 보였지만 분기 매출은 여전히 50조원을 하회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7조3천900원의 영업이익과 함께 매출 역시 50조원을 훌쩍 넘기면서 예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같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30조원도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4개 증권사의 4분기 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53조5900억원과 6조840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147조3400억원, 20조2700억원이었다.
시장 전망치대로 4분기 실적을 기록한다면 매출은 200조원을 간신히 넘는 200조9300억원, 영업이익은 27조11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TV나 휴대전화 등이 4분기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시즌 등으로 성수기를 맞는다는 점은 긍정적 요인이다.
다만 2012년과 201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끌었던 IM 부문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점은 불안 요소다.
3분기 깜짝실적에 힘을 보탰던 환영향이 소멸하고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계속됐던 영업이익 확대 추세가 1년 만에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역시 4분기 전망에 대해 "세트 사업과 시스템LSI의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품사업 성수기 효과 둔화와 환영향 축소 등으로 3분기 대비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과 함께 얼마 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