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그룹 재건을 위해 LG, SK, 효성, 코오롱, 롯데그룹이 백기사로 나섰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SK에너지, 롯데케미칼이 최근 박삼구 회장과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이 시장에 내놓은 금호산업, 금호타이어 지분 중 일부를 사들였다.
박 회장 부자는 지난달 28일 보유 중인 금호산업 지분 9.93%(345만6179주), 금호타이어 지분 8.14%(1286만7736주) 전량에 대한 블록딜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 중 일부인 금호산업 지분 5.45%, 금호타이어 지분 3.74%만 팔리며 전량 블록딜 매각에는 실패했다. 총 매각 대금은 760억원으로 매각 100% 성공 시 예상됐던 1540억원의 절반 가량 규모다.
다행히 금호타이어에 타이어 원료인 부타디엔을 공급하는 LG화학, 롯데케미칼과 타이어코드를 납품하는 효성과 코오롱그룹, 항공유의 70%를 아시아나항공에 납품하는 SK에너지와 가 일부 지분을 사기로 한 것이다. 이들 기업이 지분 매입을 위해 많게는 100억원대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오는 6일까지 자금 조달 계획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해야 한다. 또 올해 말까지 금호산업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 보유 지분 50%+1주를 사들이기 위한 7228억원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박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금조달을 위해 금호기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박 회장은 금호기업이 보유할 금호산업 주식을 담보로 재무적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