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일 금호산업 지분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 제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지분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기 위한 인수자금 조달 계획서 작성을 마무리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의 담보권 해지를 요청하는 과정에서 자금 조달 계획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감 시한을 연장한 바 있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대주주인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하는 데 들어가는 자금은 7228억원이다. 박 회장은 아들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과 함께 보유하고 있던 금호타이어 지분 8.1%와 금호산업 지분 10.07%를 매각해 1530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지난달 금호산업 인수 자금조달을 위해 설립한 금호기업주식회사의 자본금 4200억원과 금융권 대출 3000억원 등을 금호산업 지분 인수 자금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전략적투자자(SI)로부터 2700억원 가량을 투자받는 방법으로 자금 조달 계획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SI 후보로는 대상ㆍ효성ㆍ코오롱 등 4~5개 업체가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의 백기사로 나선 LG화학ㆍSK에너지ㆍ롯데케미칼 등의 참여도 유력하다. 이들은 최근 박 회장과 박 부사장이 시장에 내놓은 금호산업ㆍ금호타이어 지분 중 일부를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지분 매입을 위해 많게는 100억원 대를 투자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오는 6일 박 회장이 제출한 계획서를 받아 법적 요건 등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채권단이 계획을 승인할 경우 박 회장은 올 연말까지 7228억원을 채권단에 내고 금호산업 지분 50%+1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만약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계열사 자금을 동원하는 경우 채권단은 금호산업 매매 계약을 해지하고 박 회장은 위약금으로 361억원을 채권단에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