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룡, 수지, 송새벽 등 영화 ‘도리화가’(배급 CJ엔터테인먼트, 감독 이종필)의 배우들이 실제 명창의 가르침을 받으며 소리꾼으로 거듭나기 위한 1년의 시간을 보냈다.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도리화가’는 1867년,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조선 최초의 여류소리꾼 진채선(수지 분)과 그녀를 키워낸 스승 신재효(류승룡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판소리 대가인 신재효 역을 맡은 류승룡을 비롯해 그의 제자 진채선 역 수지, 소리 선생 김세종으로 분한 송새벽 등 배우들은 판소리를 배우기 위해 촬영 전 함께 합숙하고, 약 1년 간의 연습과정을 거쳤다.
특히 소리에 재능을 지닌 평범한 소녀에서 진짜 소리에 눈을 떠가는 과정을 그려야 했던 수지는 국립창극단에서 주연배우로 활동했으며, 2010년 한국방송대상 국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국악인 박애리 명창의 가르침을 받았다.
현장 관계자에 따르면 수지는 기존 가수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창법과 호흡을 구사하는 훈련을 했고, 소리 내는 자체가 너무 힘든 나머지 목과 체력이 금세 소진되는 험난한 과정을 겪었다.
이에 박애리 명창은 “판소리하기 아주 좋은 목소리를 갖고 있어 처음 수업을 하던 날 깜짝 놀랐다. 바쁜 일정 속에서 이른 아침, 늦은 저녁을 가리지 않고 먼저 연락을 해올 정도로 열정적으로 연습에 임했다. 짧은 기간 동안 놀라운 발전을 한 재능 있는 배우다”고 극찬했다.
수지는 “‘도리화가’를 통해 판소리를 접한 게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많이 달라졌다. 소리에 대해 갖고 있던 선입견이 부끄러웠고 이 작품을 통해 많은 분들이 판소리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승룡과 송새벽 역시 실존했던 판소리 대가의 역할을 위해 촬영 전부터 촬영 기간까지 약 1년 여간 정가악회 단원이자 젊은 소리꾼으로 유명한 안이호 명창에게 소리와 북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졌다. 류승룡은 실제 소리를 하는 장면이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조선 후기 판소리의 4대 법례를 마련하고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립한 판소리 대가 신재효 캐릭터에 한발 더 다가가기 위해 다른 배우들과의 합숙 연습은 물론 소리를 배우며 노력을 거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