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지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계절이다. 독서의 계절이랍시고 평소 거들떠 보지도 않던 책장을 들춰보기도 하고 그간 일에 치여 뒷전으로 미뤘던 전시와 공연들의 리스트도 훑어본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찐다는 계절 가을, 지식과 감성도 함께 살찌우고 싶다면 서촌으로 눈을 돌려보자.
ⓒ대림미술관
일상에 스민 예술
경복궁의 서쪽, 통의동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는 대림미술관은 1997년 대전에서 사진 전문 미술관 ‘한림갤러리’로 출발하여 2002년에 ‘대림미술관’으로 서울에 자리를 잡았다. 이제는 사진을 비롯하여 디자인을 포함한 다양한 전시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이라는 비전처럼 대중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는 전시 컨텐츠를 만들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미술관의 규모가 크지 않지만 오히려 그게 대림미술관의 매력! 조금 더 천천히, 오래 작품 앞에서 머무를 수 있고 2층과 3층에 마련된 휴식공간에서 쉬어가다가 다시 한 번 봐도 좋다. 한 번 사용한 티켓은 그날 끝이 아니고 전시 기간 내에 재관람이 가능하니 얼마나 좋은가. 오래 보고 자세히 보아야 좋은 풀꽃 같은 매력의 대림미술관, 깊어가는 가을과 다가오는 겨울에 가기 좋은 따스한 공간이다.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
1972년, 덴마크에서 출생한 패션 디자이너 겸 아티스트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 패션 디자인과 사진, 설치, 영상, 퍼포먼스 등 순수예술 작업부터 그래픽 디자인, 세트 디자인까지 다방면에서 그만의 독창성과 감각으로 전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다. 대림미술관에서 진행되는 헨릭 빕스코브 전은 2층에는 ‘패션이 전하는 파격적인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은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컬렉션에서 사용된 오브제들과 작가의 대표의상 40여벌을 함께 전시해놓았다. 3층으로 올라가면 ‘패션을 넘어, 그 이상의 새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과거와 현재, 모든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기록한 200여점의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마지막 4층은 이번 전시의 대표작품으로 ‘오감으로 경험하는 패션과 예술의 세계’라는 주제의 전시가 마련되어 있다. 4층 입구에서 나누어주는 민트맛 캔디를 입에 물고 맛과 향을 음미하며 관람하는 4층 전시는 민트 향, 민트 컬러,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 등 민트에 흠뻑 취해 관객이 직접 패션소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다른 전시와는 차별화된 독특한 그만의 작품세계를 느끼고 싶다면 올해 말일(12/31)까지 진행되는 대림미술관 헨릭 빕스코브 전을 놓치지 말자.
▲ 멤버십 라운지와 카페테리아로 쓰이고 있는 디하우스(D House)
▲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느낄 수 있는 디라운지(D lounge)
전시의 여운을 곱씹다
전시 관람을 마쳤다면 그냥 돌아가기 보다는 미술관 맞은 편의 디하우스(D house)나 미술관 뒤편에 위치한 디라운지(D lounge)에 가 전시의 여운을 곱씹어보는 것은 어떨까. 디하우스는 대림미술관의 멤버십 라운지 및 카페테리아로 사용중인 공간이며 디라운지는 카페&이벤트 홀/세미나 룸이 있는 공간으로 야외 테라스나 실내의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또한 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재미있는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슈팅 스튜디오는 대림미술관만의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대림미술관에서는 전시3회+아메리카노 1잔+공연1회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디멤버쉽(D Membership)을 운영하고 있으니 문화생활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멤버쉽에 가입하여 대림미술관의 전부를 누려보길 권한다.
대림미술관주소 서울특별시 종로구 자하문로4길 21전화번호 02-720-0667홈페이지 http://www.daelimuseum.org
헨릭 빕스코브 전(展)전시기간 2015. 07. 09 ~ 2015. 12. 31관람시간 화~일요일 10:00 ~ 18:00 (목, 토요일 10:00 ~ 20:00)관람료 \5,000 (D membership 전시3회+공연/강연 1회+아메리카노 1잔 \10,000)정규 도슨스 투어 오전 11시 ~ 오후 5시까지 매시 정각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