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총선 '아웅산 수치' 단독정권 눈앞…남편 탓에 대통령 취임 불가?

입력 2015-11-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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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단독정권 눈앞

▲미얀마 야당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가 지난 1일(현지시간) 양곤에서 열린 총선 유세 행사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P)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모습. 9일 치러진 총선에서 수치 여사가 이끄는 NLP가 압승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AP뉴시스

미얀마 총선에서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압승이 예고돼 당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가 권력 최정점에 등극할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미얀마 헌법을 개헌하지 않는다면 아웅산 수치 여사의 대통령 취임은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진다.

9일(현지시간) 미얀마에서 25년 만에 치러진 자유 총선에서 NLD가 승리했다. 동시에 당수인 아웅산 수치 여사는 단독정권 출범을 눈앞에 두게됐다. 아웅산 수치가 집권하면 반세기 가량 이어진 군부독재는 그대로 막을 내린다.

그러나 아웅산 수치 여사의 미얀마 대통령 취임은 현지 헌법에 따라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미얀부 군부가 2008년 개정한 미얀마 헌법의 59조에는 외국인을 배우자로 두거나 외국 국적의 자녀를 둔 사람은 대통령이나 부통령이 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수치 여사는 역사학자인 영국인 마이클 애리스와 결혼해 영국 국적의 아들 2명을 두고 있다. 그녀의 남편 애리스는 1999년 사망했다. 이에 따라 수치 여사는 이 헌법 조항을 수정하지 않는 한 내년 2월 초로 예상되는 대선에 입후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얀마는 대통령 중심제로 운영되지만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 의회에서 선출되는 구조여서 대통령을 배출하려면 상하원 의석의 과반수를 차지해야 한다.

현재 상황대로라면 NLD이 집권당이 돼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다른 당원을 대통령으로 내세울 수 있다. 개헌 여부를 떠나 수치 여사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지 못하더라도 새 정부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수치 여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NLD가 승리해 대통령을 내면 자신은 '대통령직 위의' 지도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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