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박병호가 미네소타 트윈스로부터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구단이 제시한 베팅금액은 1285만 달러(148억 6000만원)입니다. 국내 야수 중에선 단연 1위고요. 아시아에선 일본의 외야수 스즈키 이치로(1313만 달러) 다음입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강정호보다 2배 더 많네요.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장타력을 높이 평가했는데요. 메이저리그 스카우팅 리포트에서 흔히 사용되는 ‘20-80 평점법’으로 매긴 그의 장타력은 80점입니다. 최상급이란 얘기죠. ‘미래의 홈런왕’ 미겔 사노 역시 마이너리그 시절 이 부문에서 80점을 받은 바 있습니다.
류현진에 이어 강정호, 박병호까지...! 피나는 노력으로 국제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 우리 선수들,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실력만큼 눈길이 가는 게 또 있죠. 바로 몸값입니다.
현재까지 아시아에서 최고의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금액 기록을 가진 선수는 ‘달빛요정’ 다르빗슈 유입니다. 현재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뛰고 있죠. 2011년 당시 구단으로부터 5171만 달러(599억 4700만원)의 러브콜을 받았습니다. 1986년생인 다르빗슈는 이란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선수입니다. 195cm가 넘는 큰 키에 160㎞를 에 달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타자들을 위협하죠.
2위는 2006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5111만 달러(592억 5100만원)의 포스팅 금액을 제시 받은 마쓰자카 다이스케입니다. 보스턴 마크를 단 마쓰자카는 입단 첫해 15승 12패, 탈삼진 201개로 적응기를 거친 후 이듬해 18승 3패, 방어율 2.90을 기록합니다. 제 몸값은 다한 거죠. 그러나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집니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4년간 보스턴에서 17승 밖에 거두지 못한 마쓰자카는 뉴욕메츠로 옮겨 부활을 시도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일본 프로야구로 돌아갔죠.
3위는 이가와 게이입니다. 마쓰자카와 라이벌이죠. 2006년 뉴욕 양키스는 그를 영입하기 위해 포스팅 금액 2600만 달러(301억 4700만원)을 적어냈는데요. 그러나 이가와는 구단의 기대를 저버렸습니다. 5년의 계약기간 동안 우승한 횟수는 단 2번. 결국 이가와도 마쓰자카와 같이 오릭스 버팔로스로 돌아갔습니다.
4위에 오른 선수는 우리의 ‘괴물투수’ 류현진입니다. 2012년 LA 다저스는 류현진의 포스팅 금액으로 2600만 달러(301억 5000만원)을 적어냈는데요. 입단 후 2년간 류현진은 28승을 거두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헐값 계약’ 논란까지 일 정도였죠.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내년엔 멋진 피칭, 기대해도 되겠죠?
5위와 6위는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키스, 2000만 달러)와 이와쿠마 히사시(오클랜드, 1910만 달러)가 차지했고요. 7위에는 ‘한국은 30년간 일본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해 우리 야구팬들의 공분을 산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1315만 달러)가 올랐습니다.
8위는 우리의 박병호고요. 9위 이시이 가즈히사(LA 다저스, 1126만 달러), 10위 니시오카 쯔요시(미네소타 트윈스, 532만 달러)에 이어 11위는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이적한 강정호(500만 달러)가 랭크됐습니다.
미국의 야구천재 요기베라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말을 남습니다. 류현진과 박병호를 이을 우리 선수들의 활약은 이제 시작입니다. 미국 진출을 선언한 ‘끝판왕’ 오승환이 그 다음 타자가 되겠죠?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