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으로 골머리를 앓던 LG전자가 4분기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가는 발빠르게 화답했다.
10일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전날보다 3.35% 오른 5만2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가 1.44% 하락하며 2000선이 무너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3256억원에서 4133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년동기 대비 50%, 전분기 대비 41% 상승한 수치이다. 목표주가도 7만5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가전, TV, 휴대폰 등 3대 사업부가 모두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판단하며 "가전은 역사적 최고 성과를 이어가고, TV는 패널 가격 약세와 더불어 흑자폭이 확대되며, 휴대폰도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도 "스마트폰에 대한 우려가 있으나 가전이 이를 상쇄해 4분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VC(전장부품) 사업부 성장동력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LG전자에 따르면 미국 유력 IT 전문 매체 리뷰드닷컴은 올레드 TV, 드럼세탁기, 가스오븐렌지 등 LG전자 제품 7가지를 '최고 제품'으로 선정했다. 리뷰드닷컴은 미국의 일간지인 USA투데이가 운영하는 리뷰 전문 매체로, 한 해 동안 테스트한 제품 중 가장 우수한 제품을 선정해 매년 11월 발표한다.
LG전자의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사그라들면서 지주사 LG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LG는 전거래일 대비 2.23% 오른 6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LG전자와 LG화학 등 주력 자회사의 사업성이 악화되면서 저평가 받던 LG의 주가가 LG화학의 실적 개선과 LG전자의 성장 동력 확보로 올해 회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