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신데렐라는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였다.
전인지는 올 시즌 KLPGA 투어 20개 대회에 출전해 삼천리 투게더 오픈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S-OIL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각각 정상에 오르며 5승을 장식, 다승왕과 상금왕(9억1376만833원), 평균타수(70.56타), 대상 포인트(435포인트)까지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전인지의 활약은 김효주(20ㆍ롯데). 장하나(23ㆍ비씨카드), 김세영(22ㆍ미래에셋), 백규정(20ㆍCJ오쇼핑) 등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진출한 올 시즌 KLPGA 투어에 흥행보증수표 역할을 톡톡히 했다. 매 대회마다 팬클럽 회원들이 대회장을 방문, 대회 열기를 달궜다.
시즌 초반 넥센ㆍ세인트나인 마스터즈(4월)와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5월)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가장 먼저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진영(20ㆍ넵스)은 7월 열린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3승을 달성했지만 중반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톱10에 두 차례 진입하는 데 만족했다. 상금순위 5위(5억3350만5416원), 평균타수 7위(71.40타), 대상 포인트는 11위(229포인트)에 머물렀다.
시즌 전부터 전인지와 ‘양강’으로 불리며 주목받았던 이정민(23ㆍ비씨카드)은 시즌 중반까지 이어졌던 상승세를 종반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이정민은 올 시즌 23개 대회에 출전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5월)에서 첫 우승했고, E1 채리티 오픈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2주 연속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가장 먼저 3승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이정민은 이후 더 이상의 우승은 추가하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에서는 마지막까지 전인지와 대상 경쟁을 펼쳤지만 전세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정민은 상금순위 4위(6억4243만7817원), 평균타수 2위(71.09타), 대상 포인트 2위(408포인트)를 차지했다.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22ㆍ넵스)은 올 시즌 KLPGA 투어가 발굴한 최고의 신성이다.
박성현은 올 시즌 KLPGA 투어 28개 대회에 출전해 한국여자오픈과 KDB 대우증권 클래식,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하며 3승을 완성했다. 시즌 마지막 대회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에서도 2위를 차지,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특히 박성현은 호쾌한 장타력을 앞세운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목받았다. 드라이브샷 평균 비거리 254.28야드로 김민선(20ㆍCJ오쇼핑)을 제치고 이 부문 1위에 오르며 올 시즌 KLPGA 투어 판도를 뒤집었다. 대상 포인트 5위(331포인트), 상금순위 2위(7억3669만82원), 평균타수는 8위(71.49타)를 차지했다.
5년 만에 우승 맛을 본 조윤지(24ㆍ하이원리조트)의 활약도 눈부셨다. 두산 매치틀레이 챔피언십(5월)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조윤지는 E1 채리티 오픈 3위로 자신감을 얻었고,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5년 만에 우승을 달성하며 KLPGA 투어 간판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투어 2년차 오지현(19ㆍKB금융그룹)은 내년이 더 기대되는 선수다.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은 27개 대회에 나서 상금순위 17위(2억7350만5417원), 평균타수 18위(71.99타)에 올랐다.
시즌 마지막 대회의 신데렐라는 최혜정(24)이었다. 2009년 KLPGA에 입회한 최혜정은 5년간 하부 투어를 전전하며 길고 긴 무명 생활을 이어갔다. 지난해 시드 순위전에서는 60위로 통과하며 부분 시드를 얻어 올 시즌 정규 투어에 출전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다시 시드를 잃을 위기에 멀렸다. 그러나 최혜정은 시즌 종반부터 드라마틱한 플레이를 이어가며 내년 시즌 시드를 확보했고, 시즌 최종전 조선일보ㆍ포스코 챔피언십에서는 프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