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개최된 ‘삼성캠퍼스톡 業&UP’ 연구개발 편에서 연세대학교 대강당 무대에 오른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 유호선 상무는 이 같이 밝히며 생산기술 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상무는 현장을 찾은 1100여 명의 대학생들에게 “반도체를 포함해 삼성전자에서 생산하는 제품들은 기존에 아무도 시도하지 못했고 상상조차 쉽지 않았던 것들”이라며 “반도체의 경우, 고속, 고집적, 다기능의 소자를 설계하는 것도 어렵지만, 그것들을 실제로 만들 수 있는 설비를 개발하는 것은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정과 설비의 차별화로 제조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타 기업들과의 격차를 벌리고 유지할 수 없다”며 “그만큼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크지만, 상상만 해왔던 제품들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수 있게 되었을 때의 보람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생산기술연구소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자 등 삼성전자의 여러 제품을 양산하는 핵심 설비를 비롯해 로봇/물류 기반의 자동화된 공장, 해석/분석을 통한 품질 향상 솔루션을 제공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의 산실이다. 이곳에서 18년간 일해온 유 상무는 로봇과 설비의 모션을 조종하는 제어 시스템의 개발에서부터 시작하여, 현재는 반도체 후공정의 테스팅(Testing), 패키징(Packaging)과 디스플레이 패터닝(Patterning)을 위한 차별화된 설비를 개발하고 있다.
유 상무는 “연구개발에서는 때로 2~3%의 개선은 어려워도 90% 이상을 뒤엎을 수 있는 혁신이 오히려 쉽거나 가능할 때가 있다”며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사고의 시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설비가 점차 빠르고 정밀해지면서 그 설비의 제어기가 부피도 커지고, 관련 케이블 연결이 복잡해져서 설비 전체를 컴팩트하게 만드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며 “공장 자동화 분야에 광(光)통신 기반 IT 기술을 접목해 케이블의 부피를 99% 이상 줄이고 원격 진단이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었다”며 수석연구원 시절의 혁신 사례를 소개했다.
또 그는 목표를 성공으로 이끄는 노하우를 전하기도 했다. “계획이 없는 목표는 단순한 바람에 불과하다.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시스템화해 그 안으로 나를 밀어 넣고 끊임없이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수립하고 달성하는 과정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다 보면 어느새 궁극적인 목표에 다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하며 대학생들에게 진정한 노력을 당부했다.
이날 삼성전자 유 상무 외에 연구개발 직무에서 일하고 있는 삼성전자 이진학 선임, 삼성바이오에피스 이나영 선임 등이 대학생들을 만났다. 외부강연자로 참석한 다음소프트 송길영 부사장은 ‘상상하지 말고 관찰하라’는 주제로 최근 연구개발 분야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빅데이터에 대해 설명하고 데이터를 통해 통찰력을 얻는 노하우를 설명했다.
한편, 삼성캠퍼스톡은 대학생들의 진로 고민 해결을 위해 삼성인 선배들이 전국의 캠퍼스를 돌며 현장 업무 경험과 노하우를 전하는 캠페인이다. 2015년 한 해 동안 12회에 걸쳐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청주, 춘천 등 전국 대학교를 돌며 회당 평균 1000명, 전체 약 1만2000여 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열린 연구개발 편은 2015년 삼성캠퍼스톡의 마지막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