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컨소시엄에 中 알리페이 합류… KT 주도 인터넷전문은행 선정에 '파란불'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 중인 K뱅크 컨소시엄에 파란불이 켜졌다. 중국 전자결제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알리페이가 합류하면서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7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페이가 KT가 주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한다.

중국 업체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텐센트가 카카오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에 이어 두 번째다. 알리페이의 지분은 1~2%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KT 관계자는 “다음달 말 금융위원회의 예비인가 심사 발표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알리페이가 합류하면 전자결제 경험이 풍부한 만큼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자 선정은 사업별 전문가 7인이 컨소시엄 평가를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는 해당 결과를 토대로 내달 말 예비인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도 알리페이가 K뱅크 컨소시엄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알리페이는 중국 온라인 결제시장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이다. 2011년 알리바바 그룹에서 분리해 2014년부터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앤트파이낸셜서비스그룹은 인터넷 전문은행 운영과 소액대출 경험이 있어 K뱅크 컨소시엄의 인터넷전문은행 입찰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국내에서 일부 면세점 등과 제휴를 맺고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알리페이의 참여는 효성 계열사가 K뱅크 컨소시엄에서 빠지면서 극적으로 성사됐다. 효성 ITX와 노틸러스 효성은 지난 11일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철회 의사를 통보했다. 업계에선 효성이 인터넷전문은행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지자 참여를 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