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겠다 싶어 한 이통사의 5만원대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한 A씨. 하지만 다음달 요금명세서를 본 A씨는 까무라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십만원의 요금이 부과됐기 때문이죠. 분명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라고 소개받았는데…. A씨는 해당 이통사에 문의했습니다. 하지만 이통사는 무제한 요금제의 경우 월 1000회선에 한해 발신이 가능하다고 답했습니다. 택배업을 하고 있는 A씨는 하루에 100여건의 통화를 한 만큼, 1000회선의 통화는 불과 열흘만에 소진된 상황이었습니다.
# B씨는 한 이동통신사의 10만원 요금제에 가입해 1년이 넘도록 이용하고 있습니다. 가입 당시 10만원 요금제를 이용하면 가장 낮은 요금제보다 보조금을 10만원가량 더 받을 수 있다는 판매원의 말이 결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B씨의 한달 통화량은 200분 가량, 데이터 이용량도 많아야 600MB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B씨는 그럼 1년 간 얼마의 손해를 본 것일까요?
지난해 10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이하 단통법)' 시행 이후 많은 사람들이 이젠 단말기도 비싸게 구매해야하고, 매월 빠져나가는 통신비도 만만치 않다고 하소연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취임 초기부터 '가계 통신비 인하' 공약 이행을 위해 '알뜰폰 시장 활성화', '제4이동통신 출범', '가입비 폐지' 등을 적극 추진했죠. 실제 알뜰폰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며 전체 시장점유율 10%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제4이통의 경우 최근 세종텔레콤, 퀀텀모바일, K모바일 등 세 곳이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가입비 역시 마찬가지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는 올해 3월 31일을 기해 전면 폐지됐습니다.
이처럼 긍정적인 측면도 많았는데 여전히 가계통신비 부담은 왜 내려가지 않느냐고요?
가장 큰 것은 통신 시장의 흐름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그동안 휴대전화는 음성통화나 문자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었죠. 하지만 스마트폰 대중화가 이뤄진 현 시대에 더이상 휴대전화는 단순히 음성통화만을 위한 도구가 아닌 소형 컴퓨터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휴대전화의 이용 역시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 보다는 데이터에 특화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통신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려보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의 현재 통신 소비 습관'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내가 한 달 동안 사용하는 음성통화량은 얼마인지, 문자메시지는 몇건이나 보내는지, 데이터 사용량은 한 달에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라는 것입니다.
확인했으면 다음 단계로는 내 통신 습관에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찾는 것이겠죠. 이는 이통3사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가 공동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서 확인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스마트초이스에서 나이와 단말기, 약정기간, 월 음성통화량, 월 데이터 사용량, 월 문자메시지 건수를 입력하면 각 이통사별 나에게 가장 유리한 요금제를 추천해주고, 이통사별 요금도 손쉽게 비교할 수 있어 효율적입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무제한' 요금제에 현혹되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자신이 사실 이용하는 음성통화나 데이터량은 현저히 낮으면서도 이통사 대리점·판매점에서 영업사원의 말에 현혹돼 '무제한' 요금제에 가입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합니다. 게다가 대부분의 무제한 요금제에는 제약 조건이 있으니 약관을 꼼꼼히 살펴보고 자신의 상황에 맞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사례처럼 택배업의 경우 한달 통화수가 수천통에 달합니다. 하지만 일부 이통사의 경우 월 1000건에 한해 무제한 통화를 제공하거나 유선전화에는 무제한을 적용하지 않는 등 제약이 있지요. 하지만 이런 제약 조건들을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 이용자에게 피해를 안기는 것이 문제겠지요.
이 밖에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IT톡톡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