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을 꺾고 프리미어 12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21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15 세계야구베이스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결승전에서 미국을 8-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한국은 프리미어 12 첫 대회 우승을 차지하고 상금 100만 달러를 확보했다. 미국은 준우승, 일본은 멕시코를 꺾고 3위 메달을 목에 거는데 만족해야 했다.
결승전을 앞두고 김인식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정근우(2루수), 이용규(중견수)를 테이블 세터로 두고, 김현수(좌익수), 이대호(지명타자), 박병호(1루수)를 중심 타선에 배치했다. 손아섭(우익수), 황재균(3루수), 양의지(포수), 김재호(유격수)가 하위타선을 맡았다.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섰다.
한국은 1회초부터 앞서갔다. 선두타자 정근우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출루한 뒤이용규의 타석때 투수 세고비아의 퀵모션이 큰 틈을 타 2루를 훔쳤다. 이용규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중앙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트려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3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했다. 이어 김현수가 우중간을 깔끔하게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냈고, 1루에 있던 이용규가 홈을 밟아 1점 더 앞서갔다. 결국 세고비아는 브룩스 파운더스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파운더스는 이대호를 유격수 라인드라이브로 돌려 세운 뒤,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손아섭은 파운더스와 11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하지만 황재균이 삼진으로 물러나 이닝이 마무리됐다.
불붙기 시작한 한국의 타선은 4회초 대량득점을 터트렸다. 양의지가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재호가 좌익수 왼쪽을 무너트리는 2루타, 정근우가 내야 안타, 이용규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루를 채웠다. 이어 김현수가 우측 담장까지 굴러가는 적시타를 때려 김재호, 정근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대호가 삼진으로 잡힌 뒤 2사 2, 3루 상황 박병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130m 홈런을 쏘아 올렸다. 박병호는 손을 번쩍 들고 베이스러닝을 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손아섭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파운더스가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교체된 투수 바스케스는 황재균을 땅볼로 잡아낸 뒤 이닝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4회말 반격할 기회를 놓쳤다. 맥브라이드가 김광현의 4구째를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맞추는 깔끔한 2루타를 만들었다. 이어 패스토니키가 안타를 때려내는 순간 맥브라이드가 홈을 밟았다. 그러나 1루심이 패스토니키의 주루 실책을 지적하며 아웃을 선언했다. 이에 랜돌프 감독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패스토니키가 출루하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안쪽으로 달려 송구를 방해했다는 판단을 번복하지 않았다. 결국 맥브라이드는 2루로 돌아갔고, 패스토니키는 아웃됐다. 김광현은 댄블랙, 스클리파니를 연달아 땅볼로 잡아냈다.
한국은 9회초 추가점을 뽑았다. 2사 만루상황 정근우의 타석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추가했다. 이후 9회말 조상우가 패스토니키, 댄블랙, 스클라파니를 잡아내고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날 김광현은 5.0이닝 동안 72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 투수가 됐다. 임창민, 차우찬, 정대현, 조상우가 승리를 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