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리화가’ 수지, ‘조선마술사’ 고아라, ‘맥베스’ 마리옹 꼬띠아르 등 매혹적인 여배우들이 시대극 도전으로 겨울 극장가를 화려하게 장식한다.
전 세계가 인정한 연기력과 미모의 마리옹 꼬띠아르는 오는 12월 3일 개봉을 앞둔 ‘맥베스’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셰익스피어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맥베스’는 예언으로 시작된 욕망과 위대한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장엄한 전쟁을 그린 서사 대작이다.
마리옹 꼬띠아르는 11세기를 바탕으로 그려진 영화 속에서 이국적이면서도 독보적인 분위기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맥베스’의 시나리오 각색은 원작의 운문체 대사들을 최대한 담아냈는데 프랑스 출신인 마리옹 꼬띠아르는 이번 영화를 위해 영국의 고어로 구성된 영어 운문체를 새롭게 배워야 했다.
이에 그녀는 셰익스피어 전문가인 닐 스웨인으로부터 올바른 악센트, 리듬 등을 배우는 것은 물론 원작과 시나리오를 번갈아 보며 운문의 명확한 의미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열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레이디 맥베스’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상대역인 마이클 패스벤더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이루며 감정신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는 등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마리옹 꼬띠아르에 대해 마이클 패스벤더는 “마리옹 꼬띠아르는 ‘레이디 맥베스’의 색다른 요소들을 잘 보여준다. 쉽게 간과할 수 있는 부분들을 굉장히 수월하게 해낸다. 그녀는 존재만으로도 빛나는 사람이다”라며 그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저스틴 커젤 감독 역시 “어떻게 연기할 지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배우이다. 역할을 포용하는 능력에 많이 놀랐다. 캐릭터를 신선한 방식으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마리옹 꼬띠아르를 비롯해 시대극에 도전하며 고전미를 발산하고 있는 두 명의 여배우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먼저 오는 25일 개봉하는 ‘도리화가’에서 조선 최고의 여류소리꾼 진채선 역을 맡은 배수지는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었던 시대, 운명을 거슬러 소리의 꿈을 꾸었던 여성의 모습을 그린다.
그녀는 이번 영화를 위해 촬영 전 약 1년 동안 판소리 연습에 매진하는 열의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소리를 위해 남장을 해야 했던 진채선 역에 깊이 몰입해 외모는 물론 걸음걸이까지 디테일하게 묘사하는 등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과시했다.
수지는 최근 이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시나리오를 좋게 봤다. 그냥 너무 좋았다. 캐릭터에 매력을 느꼈고 도전해보고 싶었다. 판소리가 부담되긴 했지만 영화의 한 구성원으로서 같이 작업하고픈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선마술사’에서 운명을 거스르려는 공주 청명 역을 맡은 고아라 역시 색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첫 사극에 도전하는 고아라는 단아한 공주로 분해 촬영에 앞서 서예 교육과 예절 교육을 받으며 만반의 준비를 다했다. 특히, 영화 내내 다양하고 아름다운 한복을 입고 등장하는 고아라의 모습은 화려함과 단아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관객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고아라는 ‘조선마술사’ 제작보고회에서 “사극이 처음이라서 부담도 있고 어려움도 많았다. 대사부터 시작해서 한복 자태에 대한 교육도 많이 받았다”며 “김대승 감독이 워낙 디테일 하게 모든 것을 봐줘서 도움을 받았다. 말투도 정통 사극의 것이 아닌 더 편안하게 묻어날 수 있는 쪽으로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