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법 위반 혐의로 당국 조사 받는 것으로 추정
중국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궈광창 푸싱그룹 회장이 종적을 감췄다. 이에 홍콩증시에 상장된 푸싱그룹 투자자회사 푸싱인터내셔널이 11일(현지시간) 거래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경제전문지 차이신은 전날 궈 회장이 종적을 감춰 회사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아직 그 이유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궈 회장이 지난 여름 중국증시 혼란과 관련해 중국 정부로부터 증권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떠돌고 있다.
궈 회장은 세계적으로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벌여 경제계에서 명성이 높은 인사다. 푸싱그룹은 프랑스의 유명한 리조트업체 클럽메드와 그리스 보석 브랜드 폴리폴리를 보유하고 있으며 캐나다 서커스업체 ‘태양의 서커스’ 지분 일부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보험과 부동산 제약 원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체를 갖고 있다. 푸싱인터내셔널은 올해에만 16건의 M&A를 발표했고 그 규모는 290억 위안(약 5조2500억원)에 이른다.
블룸버그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궈광창은 중국 17대 부자로, 재산은 56억 달러 정도다.
씨틱증권 등 중국 증권업체 임원들이 최근 당국의 조사를 받는 가운데 궈 회장마저 사정 대상이 된 것으로 확인되면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푸싱의 한 임원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차이신의 보도는 부정확하다”며 “우리는 궈 회장과 연락이 닿는다”고 실종설을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