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스누피 리미티드 에디션’·유니클로 ‘스타워즈 패밀리룩’ 등 출시
소년·소녀 감성을 지닌 ‘키덜트 족’이 유통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업체들이 다양한 상품으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11일 NH투자증권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5000억~7000억원 규모다. 산업 경계를 넘어 빠른 속도로 영역을 넓혀 가면서 향후 2년 내 1조원 시장으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어린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인 키덜트는 장난감을 좋아하는 ‘아이어른’을 뜻한다.
키덜트족이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각하면서 업계는 앞다퉈 관련 매장을 확대하고, 키덜트만을 타깃으로 한 상품 제작에 나서면서 매출을 일궈내고 있다. 특히 오랫동안 사랑받아 온 인기 만화 또는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들로 키덜트의 향수를 자극하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신(新)디지털 캐릭터를 적용해 젊은층의 소장 욕구를 유혹하고 있다.
브랜드숍 스킨푸드는 지난 11월 ‘스누피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했다. 지난 65년간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아 온 스누피를 비롯해 찰리브라운, 우드스탁, 루시 등 인기 만화 ‘피너츠(Peanuts)’ 캐릭터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그대로 담아내 눈길을 끈다. 총 18개 제품으로 기초 제품 7종, 색조 및 네일 제품 11종으로 구성됐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최근 뷰티업계의 캐릭터 콜라보레이션은 어른과 아이의 경계를 허무는 키덜트 문화가 확산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면서 “특히 인기 캐릭터 옷을 입은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은 캐릭터가 가진 고유의 친근한 매력이나 감성을 자극하는 보이지 않는 힘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유니클로는 최근 영화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개봉을 기념해 콜라보레이션 라인 ‘스타워즈 라인’을 출시했다. 다스베이더, 스톰트루퍼, 요다 등 스타워즈의 대표 캐릭터를 유니클로의 대표 상품 ‘히트텍’, ‘스웨트 풀 파카’를 비롯해 아동복, 양말까지 다양한 품목으로 구성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
이마트는 지난 6월 킨텍스 이마트타운에 가전 전문매장 일렉트로마트를 열었다. 피규어 전문관을 비롯해 드론과 각종 첨단 장난감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드론존, 스마트 토이존을 마련해 키덜트족을 공략하고 있다. 롯데마트도 지난 9월 구로점과 잠실점에 키덜트 전문숍인 ‘키덜트 매니아’를 열었고, 곧 판교점에 3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