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공개매각을 두고 법적 공방까지 벌이던 채권단과 태평양시멘트가 극적으로 화해할지 주목된다.
태평양시멘트는 지난 16일 산업은행ㆍ신한은행ㆍ서울보증보험ㆍ한앤코시멘트홀딩스 등으로 구성된 출자전환주식매각협의회에 매각협의회가 보유한 쌍용양회 주식 3705만1792주(지분율 46.14%)를 일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18일 밝혔다.
쌍용양회는 현재 매각협의회가 최대주주 자리에 있으며 2대 주주이자 일본기업인 태평양시멘트는 지분 32.36%를 보유하고 있다. 태평양시멘트는 채권단이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에 대해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으나 이의 유효성 여부 등을 두고 매각협의회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와중에 매각협의회는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공개매각을 반대하는 가운데 22일 쌍용양회 본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태평양시멘트 측은 “본입찰 절차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매각협의회에 구체적인 인수 제안가격과 인수 조건을 담은 주식매매제안서와 주식매매계약서 초안을 전달했다”면서 “이번 제안에 시가를 상당히 웃도는 수준의 인수 가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결국, 인수가격이 이번 협상의 열쇠가 되면서 제안금액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쌍용양회는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이 8000억원대 인수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쌍용양회 주가가 2만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해 이를 기준으로 보면 시가총액이 7500억원이 나온다. 또한, 올해 주가 최고치인 2만5150원을 기준으로 하면 9300억원대까지 시가 총액이 커진다. 태평양시멘트가 최소한 7500억원, 많게는 9000억원대을 제시해야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태평양시멘트 관계자는 “매각협의회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태평양시멘트는 재무력이 상당해 이번 인수가격에 대한 자금력이 충분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3월 결산 법인인 태평양시멘트(2014년 4월~2015년 3월)는 2014 회계연도 기준 자산총액 10조원, 매출액 8조원, 영업이익 64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