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내년 전략으로 "상품경쟁력 강화와 경쟁체질을 만드는 데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31일 공개한 신년사를 통해 "모든 문제의 해결방안은 현장에 답이 있다"며 이 같이 전했다.
김 회장은 한 시골 군지역에 근무하는 여직원과의 일화를 공개했다.
취임이후 현장 곳곳을 누비던 중 만난 여직원의 "농협금융이 출범한지 4년이 지났음에도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이미지가 없고, 상품경쟁력이 부족함에도 계열사 상품이라는 이유로 판매할 수밖에 없다"는 고충을 듣게 됐다.
김용환 회장은 농협금융 브랜드 정립을 중요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조만간에 새로운 브랜드 아이덴티티(BI) 선포가 있을 것"이라며 보여주기식, 일회성 홍보에 그치지 않고 시장 내에서 안착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금융기관 경쟁력의 원천은 고객의 자산 가치를 얼마나 높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그는 "고객의 입장에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것이 본질적인 역할"이라며 "고객과의 신뢰를 형성하는 핵심기반"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문제 해결의 답을 현장에서 찾았다. 김 회장은 "업무 프로세스와 운영체계 전반을 점검해 우리의 체질을 영업 현장과 고객중심으로 빠르게 바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현장의 변화를 주문했다.
본부 역시 변화할 것을 당부했다. 김 회장은 "영업현장의 고충과 애로사항에 귀 기울여 신속하게 지원을 해야 하며, 영업현장은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과 소통해야 한다"고 했다. 직원 개개인의 세심한 고민이 고객을 감동시키는 원동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산 포트폴리오 역량 강화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켜 나가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현재 추진 중인 '농협금융 인적 경쟁력 강화 추진계획'이 차질없이 실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했다.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력 뿐 아니라 세계 시장 진출의 뜻도 공개했다. 김 회장은 "전통적인 수익원이 한계에 부딪힌 상황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K팝과 같은 한류를 모델로 농협금융과 유통을 아우르는 범 농협 인프라를 통해 세계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김 회장은 올해 화두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룰 수 없다는 뜻의 '불위호성(弗爲胡成)'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