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열더치셸의 BG그룹 인수는 지난해 글로벌 에너지업계의 최고 화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덜란드와 영국의 합작회사인 로열더치쉘은 지난해 4월 영국 3위의 원유·가스 생산업체인 BG그룹을 793억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인수건은 지난해 에너지업계에 가장 큰 인수건으로 화제를 낳았다.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업체인 BG그룹이 매물로 나온 것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석유와 가스 가격의 하락에 실적이 악화돼면서다. 쉘 또한 지속적인 실적 내리막길을 벗어날 수 없었다.
두 회사는 글로벌 경기 악화, 지속적인 저유가 흐름 등에 따라 더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 선제적 조지에 나선 것이다.
이 거대 인수사례를 두고 에너지업계는 향후 벌어질 업계 흐름을 나타내는 신호탄으로 내다봤다. 즉 비주력 사업의 매각 또는 통폐합하는 등 사업재편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란 것.
실제 지난해 국내에서는 석유화학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사업재편에 나서면서 크 규모의 빅딜이 진행됐다.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은 삼성SDI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지분 31.5%를 3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며, 한화그룹은 삼성토탈, 삼성종합화학,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등 삼성그룹 화학ㆍ방산부문 4개 계열사를 인수했다. 이로써 삼성그룹은 화학부문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 부문 사업 강화에 집중하게 됐다. 롯데케미칼은 화학 부문 사업을 더욱 크게 키웠으며, 한화그룹은 화학ㆍ방산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에너지업계는 저유가 흐름이 지속된다면 M&A를 통한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시들리 오스틴 로펌의 짐 라이스 파트너 변호사는 “(자산 매각) 흐름은 앞으로 시장을 강타하게 될 것”이라면서 에너지업계 자산 매각 규모가 내년 상반기에만 총 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상반기의 두 배 수준까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