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사우디-이란 분쟁 ‘중동사태’ 갈등의 근원은
이슬람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시아파 맹주국인 이란은 ‘중동의 앙숙’으로 불립니다. 같은 이슬람이지만 다른 종파로 인한 갈등은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2일(현지시간) 결국 갈등에 불이 붙었습니다. 이날 사우디가 시아파 지도자 셰이크 님르 바크르 알님르를 포함한 47명을 집단 처형한 것입니다.
이는 그렇지 않아도 위태롭던 중동의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국가들간의 불화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습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사우디가 이란과 외교단절을 선언한 데 이어 수니파 동맹국인 바레인과 수단도 이란과 단절을 선언했습니다.
도대체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이 갈등은 14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632년 이슬람교 창시자 모하마드의 사망 후 후계자 자리를 놓고 분열이 일어난 것인데요.
"모하마드의 직계 혈통을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 vs "지도자 회의에서 선출된 칼리프를 후계자로 삼아야 한다“
혈통을 주장하는 '시아트 알리'(알리의 추종자들이란 뜻) 즉 ‘시아’와 '무슬림 공동체(움마)의 순나(관행)을 따르는 사람‘이란 의미의 ’수니‘파가 갈린 것입니다.
초기에는 회의에서 뽑힌 칼리프가 뒤를 이었으나 661년 4대 칼리프 알리가 암살되면서 본격적인 분열이 시작됐습니다. 알리의 장남과 차남이 살해당하면서 급기야 두 종파는 원한관계로 발전했습니다.
전체 이슬람 교도 중 수니파(85%)가 다수이고 시아파(15%)는 열세지만 국가별로 차이가 있습니다. 수니파는 사우디와 시리아·이집트·예멘·레바논·파키스탄·아프가니스탄 등 대부분 이슬람 국가에서 다수 종파지만 이란·이라크·바레인 등에서는 시아파가 주류입니다.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은 1980년 이란-이라크 전쟁당시 사우디가 수니파인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을 지지하면서 격해졌습니다. 이후 1987년 사우디 메카 성지순례에서 이란인 275명을 포함한 400여명의 순례자 사망 사건으로 양국은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습니다.
1990년 양국의 외교관계가 회복되기도 했지만 2000년대 들어 이들 국가의 힘겨루기는 계속되는 양상입니다. 예멘과 시리아 내전에서는 두 나라가 각각 자국이 추종하는 종파를 지원해 내전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사우디와 이란의 충돌에 중동정세는 다시 한 치 앞을 내다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양국의 대립이 대리전 확대로 이어질 우려가 큰 데다 시리아 내전과 이슬람국가(IS) 사태 등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새해 벽두부터 던져진 어두운 그림자에 전 세계의 이목은 지금 중동을 향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