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시대를 맞아 IT업계에 적과의 동침이 시작됐다. 삼성전자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스마트워치인 기어S2에 애플의 플랫폼 연동이란 큰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야심작 삼성페이까지 탑재하며 스마트워치 시장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해 본격 승부에 돌입한다.
6일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에서 “삼성의 기어S2와 애플의 iOS와 연동을 위해 애플 스토어에서 ‘삼성 기어 매니저'를 내려받을 수 있는 작업을 준비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기어S2에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의 삼성페이 서비스를 탑재해 올해 초 한국과 미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기어S2 클래식의 로즈골즈와 플래티넘 색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삼성의 스마트워치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운영체제(OS) 타이젠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삼성 제품만 사용됐지만 기어S2부터는 아이폰 사용자뿐 아니라 안드로이드 4.4 이후 버전이 적용된 타사 기기도 사용 가능하게 됐다. 또한 삼성페이가 탑재되며 아이폰 이용자들도 모바일 결제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분기 시작된 손목위 전쟁은 4분기를 기점으로 불이 붙었다. CES 2016을 시작으로 상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등 업체들의 후속 제품이 등장하며 스마트워치 2라운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스마트워치는 ‘애플워치'로 모두 1300만대가 출하돼 61.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했다.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워치가 320만대(15.2%)로 그 뒤를 이었고, 삼성이 독자 개발한 운영체제인 타이젠 기반 스마트워치는 170만대 판매되면서 점유율 8.2%를 차지했다. 올해 스마트워치 시장에 뒤늦게 합류한 애플이 압승을 거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과의 연동을 시작하며 상반기 삼성전자의 높은 점유율 상승이 점쳐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은 두가지로 분석된다. IoT시장이 열리며 모든 제품과 제품이 연결되는 시스템이 진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품간 연동성을 높여 IoT 시장 선점 효과를 높이려는 것이다. 또한 올해 더욱 커지는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애플워치를 넘어 글로벌 1위로 도약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IDC는 연평균 스마트워치 시장 성장률을 42.8% 정도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는 3430만대 수준, 2019년에는 8830만대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