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돋보기] ‘주식농부’ 박영옥 스마트인컴 대표가 정보보안 업체 이글루시큐리티 주식을 다시 사들였다. 2011년 이후 거의 4년 만이다. 박 대표는 당시 주식을 7% 가까이 보유한 후, 차익실현에 나선 바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영옥씨 외 특별관계인 2인은 이글루시큐리티 주식 5.18%(53만6351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날 공시했다. 앞으로 권리행사에 따라 주식이 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 주식인 ‘신주인수권이 표시된 것’을 제외하면 보유 주식은 4.07%다.
박영옥 대표는 지난 2011년 4월 이글루시큐리티 주식을 처음 매수한 후, 같은 해 12월까지 지분을 늘려왔다. 당시 총 지분수는 6.72%(50만4334주)에 달했다.
2011년은 끊임없는 보안사고가 발생한 해다. 청와대 등 정부기관과 포털ㆍ금융 등 주요 사이트를 대상으로 한 3.4 디도스(DDoS) 공격을 필두로, 4월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유출 사고를 비롯해 금융권에서 보안사고가 잇달아 발생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파장이 컸던 사건은 곧바로 일어난 농협 전산망 장애 사태다.
협력업체 직원의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내부시스템이 해킹을 당해 금융전산망이 멈춰서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던 탓이다.
7월에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ㆍ싸이월드의 회원 3500만명의 개인정보가 해킹에 의해 대량 유출되는 일이 벌어졌다. 이 같은 유출규모는 단일 보안사고로 역대 최대였다.
이에 정부는 8월 ‘국가 사이버안보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오랜 기간 국회에서 논의만 돼 왔던 개인정보보호법도 그해 3월말 제정해 9월 30일부터 시행됐다.
박영옥 대표는 이 같은 상황이 보안업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해 업계 선두업체인 이글루시큐리티에 과감히 투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역시 정보보안 이슈가 보안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과 IT를 결합한 핀테크와 사물인터넷(IoT) 시대를 맞아 보안 업계가 새 시장 공략에 나선 상황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이 발달하며 관련 보안 위협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글루시큐리티는 이미 정부 기관 수주를 통해 올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이 회사는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로부터 27억1200만원 규모의 대전지역 2016년 사이버위협분석 운영지원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전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5일에도 광주 소재 행정자치부 정부통합전산센터와 2016년 통합보안관제 운영지원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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