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산업 국제경쟁 본격화…”지주회사 전환∙IPO 구조개혁 추진”
거래소는 올해 증시 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내적으로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 역시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에 부정적인 기류를 형성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거래소의 사업계획도 유동성 확보와 투자이탈 최소화에 맞춰졌다.
한국거래소가 21일 발표한 ‘2016년 주요 사업계획’에는 대내∙외 증시 여건에 대한 거래소의 분석이 담겼다. 향후 경영환경에 대해 “세계 자본시장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신흥국의 자금이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불확실성의 배경으로 △미국 금리인상 △중국의 경기둔화 △일본∙유로존 추가 양적완화 △저유가 등을 꼽았다. 미국∙일본∙유로존 등 선진국은 완만한 경제회복이 예상되는 반면 신흥국은 중국 성장세 둔화, 브라질∙러시아 자원국의 불안요소로 전반적 부진이 예상되는 환경이다.
국내 실물경제 여건도 수출둔화, 내수부진 등으로 3% 내외의 저성장이 고착되는 부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고, 금융시장 동조화가 심화된 상황에서 중국의 경기침체가 국내경제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거래소는 우려했다.
국내 자본시장은 기초체력이 다른 신흥국보다 비교적 양호하고 해외증시에 비해 저평가(PER 10.4배)돼 있는 등 긍정적인 요인도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대내외 불확실성, 성장률 저하, 중국 동조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저성장구조가 장기화되면 자본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기업지배구조 이슈도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거래소는 올해 사업 방향에 대해 “신흥시장 자금유출을 방어하기 위해 시장제도와 인프라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투자자의 유동성을 적극 유치할 필요가 있다”면서 “최소화하고 글로벌 투자자 유치, 증시 저평가요인 해소 등에 적극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해외 거래소들이 지주회사∙IPO 등 구조개혁을 완료한 가운데 글로벌 거래소의 경쟁이 가속화하는 점도 국내 거래소사업의 위기요인으로 꼽힌다. 한국거래소는 연내 지주회사 전환, 내년 상반기 IPO를 완료하기로 하고 해외 M&A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