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알고리즘 책임자에 AI 전문가 발탁

입력 2016-02-04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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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검색 알고리즘 부문 책임자로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지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기 보도했다. 인터넷 핵심기술 중 하나인 검색엔진 알고리즘이 인공지능의 손으로 넘어가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글은 이날 머신러닝 전문가인 존 지난드레아를 검색 순위 알고리즘을 담당하는 엔지니어링 그룹 책임자로 임명했다.

그의 전임자는 아미트 싱할로 구글에 15년 전에 입사해 회사의 검색 엔진 기술을 세계 정상급에 올려놓은 인물이다. 인도 출신의 엔지니어인 싱할은 검색 결과에 순위를 매기는 알고리즘을 개선해 구글이 인터넷 영역에서 확고한 장악력을 갖추는데 기여한 인물이며 최근 수년간 스마트폰 앱의 급부상에 따른 새로운 검색 수요에 부응할 접근법을 모색해왔다.

업계에서는 싱할의 퇴사와 지난드레아의 지명은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다. 순위 알고리즘은 인터넷에 정보의 홍수 속 특정 정보를 찾아 분류해주는 핵심적인 기술이다. AI 전문가가 이 알고리즘 개발을 책임지게 됐다는 것은 구글이 궁극적으로 인간 대신 기계에 중추적 역할을 맡길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지난드레아는 그동안 인간의 뇌 신경망을 모델로 삼는 네트워크인 ‘랭크브레인’ 사업을 책임지면서 AI를 활용, 인간 프로그래머의 개입 없이 검색 순위 매김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온 인물이다.

전문가들은 인공 지능이 비록 중요성을 더해하고 있기는 하지만 기계가 가까운 장래에 구글의 검색 알고리즘를 장악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이 AI 전문가를 순위 알고리즘 개발의 책임자로 발탁했다는 것은 장래의 언젠가는 순위를 매기는 업무의 상당 부분이 기계에 넘겨지게 될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 로컬 서치 협회의 애널리스트인 그레그 스털링은 “기술변화로 언젠가 구글의 검색 엔지니어들이 기계에 밀려 일자리를 잃을지도 모른다”면서 “그러나 앞으로도 통제실에 누군가는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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