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 일부 소액주주들이 미래에셋증권으로의 피합병 결정 이후 주가하락과 향후 피합병 방식에 강한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다.
대우증권 일부 소액주주들이 모여 만든 ‘대우증권 소액주주 권리찾기 모임’은 5일 서울 여의도 대우증권 빌딩에서 성명문을 배포하고 “성실하게 모아온 돈을 저와 아무 인연도 없는 산업은행과 미래에셋증권의 박현주에게 갖다 바쳐야 한다는 현실에 힘없는 소액주주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면서 “삶마저 포기하고픈 심정. 몇몇 분은 자살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산업은행이 실시한 대우증권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낙찰을 받은 이후 대우증권의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는 점을 걱정했다. 성명문을 읽은 정종각 대표는 “’경제민주화’, ‘정의사회’하더니 똑 같은 주식이 대주주인 산업은행의 매각가는 주당 약 1만7000원, 힘없는 소액주주의 주식은 주당 7000~8000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들 소액주주는 미래에셋의 합병방식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산업은행은 대우증권 지분 매각시 미래에셋증권을 선택해 차입매수방식(LBO)를 허용했다”면서 “미래에셋은 자신들이 의뢰한 회계법인의 의견으로 차입매수의 방식이 아니라고 일방적인 주장만 하지만 소액주주 입장에서 보면 차입매수가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만약 미래에셋이 차입매수에 나서는 경우 대우증권의 회사가치와 주가가 하락하게 될 수밖에 없으며, 이로 인한 손해는 고스란히 소액주주만 부담하게 된다고 이들은 우려했다. 정 대표는 “차입매수가 일반적으로 허용된다면 이런 문제가 계속 발생할 것이고,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대형 IB(투자은행)의 인수합병시 나쁜 선례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