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저축은행 예금ㆍ적금 규모가 5년 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의 예금ㆍ적금 금리가 워낙 낮은데다, 저축은행들이 적극적으로 특판에 나선 결과로 보인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각 저축은행이 중앙회에 맡긴 지급준비예탁금은 작년 말 현재 1조4800억원으로, 2014년 말보다 2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급준비예탁금은 예금인출에 따른 유동성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예금·적금 수신액의 일정 비율을 비축하도록 의무화된 돈으로, 저축은행중앙회가 각 저축은행으로부터 위탁받아 관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권의 예금이나 적금이 늘어나면 지급준비예탁금도 따라서 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저축은행중앙회의 지급준비예탁금은 하락을 거듭해왔다. 2010년 3조원이던 예탁금 규모는 △2011년 2조7000억원 △2012년 1조9000억원 △2013년 1조5000억원 △2014년 1조2800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사태의 후유증이 극에 달했던 2012년에는 한 해 동안 8000억원의 예탁금이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지급준비예탁금이 2000억원 가량 증가하며 5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금융권 전체에서 계속되는 저금리가 반등의 요인이 됐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각 저축은행이 금리를 높인 예금·적금 상품 특판 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예탁금 증가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또 일각에서는 저축은행 사태의 후유증에서 조금은 회복되는 신호가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