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인기요? 느끼고 있죠. 그런데 모두가 주목받을 수 없잖아요. 저한테 주목이 왔다면 또 다른 사람에게 가겠죠.”
‘응답하라 1988’의 주역 류준열은 현재 최고의 주가를 달리는 스타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이투데이와 만난 류준열은 뜨거운 인기의 주인공임에도 침착하고 담담했다.
2014년 단편 영화 ‘미드나잇 썬’으로 데뷔한 류준열은 데뷔 후 3편의 독립영화를 찍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러다 30대 류준열은 지난해 ‘응답하라 1998’에서 정환을 만나며 180도 달라진 배우 인생을 살게 됐다.
그는 30대 늦깎이 스타가 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평범하게 대학교 갔다가 군대 다녀오고 독립영화 2년을 찍고 나니 자연스럽게 이 나이가 됐다”고 답했다.
여심을 흔든 류준열의 매력은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매력으로 ‘자연스러움’을 꼽았다.
“저는 자연스러운 게 매력인 것 같아요. 평소 옷 입는 스타일이나 행동에서 힘을 빼려고 노력해요. 오히려 신경을 쓰면 부작용이 일어나죠. 드라마가 사랑을 받을수록 힘을 빼려고 했어요. 큰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저의 매력도 있겠지만 정환이라는 인물을 공감해 주셨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는 ‘응답하라 1988’에서 무덤덤한 표정을 짓지만, 뒤에서 좋아하는 여자 덕선(혜리 분)을 챙겨주는 츤데레 캐릭터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 때문에 ‘어남류(어차피 남편은 류준열)’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하지만 결국 남편은 어남류가 아닌 어남택(어차피 남편은 최택)이 되어버렸다.
“남편이 안된 것에 대해 솔직히 아쉬운 건 없었어요. 그저 큰 사랑을 받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보냈어요. ‘어남류’ 열풍도 제게는 신선하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드라마는 처음인데 팬들의 반응을 느끼면서 연기를 하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응답하라 1988’ 전과 후로 류준열은 무엇이 가장 달라졌을까. 그는 “배우로서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아무래도 거리를 돌아다니면 많은 분이 알아봐 주시는 것도 신기하죠. 하지만 ‘응답하라 1988’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관심을 받는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된 거에요. 평소 쉽게 하던 얘기들도 이제 주변 사람들에게는 크게 다가가다 보니 말과 행동에 조심스러워진 점이 가장 달라진 점이에요.”
‘응답하라 1988’ 종영 후 그는 ‘택시’, ‘꽃보다 청춘’ 등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의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최근 그는 함께 출연한 배우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과 함께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청춘’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로 떠났다.
“정말 재밌었어요. 다같이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이렇게 스케줄을 통해 편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아마 ‘꽃청춘’ 방송을 보시면 ‘얘네들 진짜 여행 재밌게 갔다 왔구나’라고 느끼실 거에요. 찍고 있으면서도 어디까지가 리얼인지 구분이 안 갈 만큼이었다니까요.”
자신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어 차기작에 대한 부담감이 크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류준열의 대답은 의외였다.
“‘응답하라 1988’도 부담없이 하던 대로 했어요. 만약 부담감이 있고 욕심이 있었다면 제가 남편이 되고 싶었을 것이고 연기에 힘이 들어갔을 거에요. 부담없이 행복하게 연기하면 인기도 저절로 따라온다는 것을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느꼈죠. 그래서 다음 작품도 부담없이 선택하고 연기할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