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이 해외 매각설이 제기되며 급락했다.
17일 제일기획은 전일 대비 11.08%(2200원) 내린 1만765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제일기획은 최근 매각설과 관련해 “주요 주주가 글로벌 에이전시들과 다각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화한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 매체는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이 삼성물산, 삼성전자 등 계열사들이 보유한 제일기획 지분을 일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블룸버그 홍콩은 유력한 인수 업체로 글로벌 3위 광고회사인 프랑스의 퍼블리시스를 거론하기도 했다.
장 마감 후에는 제일기획이 보유한 서울 이태원로 본사사옥 인근의 별관 토지와 건물을 오는 25일 삼성물산에 매각한다는 방침이 공개됐다. 이에 최근 비주력 사업부문을 대거 정리한 삼성그룹이 광고사업 부문을 접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제일기획의 지분 매각 협상을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지난해 12월 삼성 라이온즈를 인수하면서 삼성스포츠단이 모두 제일기획 소속으로 돼 있는 등 회사 자체를 완전히 매각하기에는 걸림돌도 많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제일기획을 매각하려는 것이 아니고 퍼블리시스가 제일기획 지분을 인수하려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퍼블리시스가 삼성의 해외 매체 대행 규모를 확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매체광고가 많은 대기업은 대형 광고 대행사를 이용할 수 밖에 없어서 지분관계와 무관하계 삼성전자는 제일기획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며 “퍼블리시스를 통해 해외 비계열 광고주 확보도 용이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제일기획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