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①] 욕심많은 배우 박보검 “뮤지컬ㆍ음반ㆍ라디오DJ 모두 해보고 싶어요” 이어서
박보검과 인터뷰를 나눌수록 연예인이라기보다 주변에 있을 법한 남동생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4세 청년 박보검은 직업만 연예인일 뿐, 또래들과 같은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는 ‘응답하라 1998’ 종영 후에도 이동할 때 지하철을 타고 다녀 큰 화제를 모았다. 지금은 지하철 타기 힘들지 않냐고 묻자 “사실 오늘도 인터뷰 장소(삼청동)까지 지하철을 타고 왔다”며 “정신없는 출근 시간대여서 그런지 아무도 못 알아보더라”며 웃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박보검의 현재 최대 고민은 수강신청이었다. 그는 올해 목표 중 하나로 수강신청에 성공하는 것을 꼽기도 했다.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간담회 때가 수강신청 기간이었는데 교양 수업 수강신청에 실패했어요. 교양과목은 타과학생분들이랑 경쟁하다 보니 인원도 제한적이어서 튕겨 나간 것 같아요. 수강신청 정정기간만 노리고 있어요.”
박보검은 자신의 실제 성격에 대해 “술을 잘 마시는 편은 아니지만 학교에서 혹은 선배님들과 회식할 때 누구보다 신나게 잘 놀고 잘 즐길 줄 안다”며 “긍정적이기도 하고 믿음직스럽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제 성격은 진지할 때는 진지하고 놀 때는 즐길 줄 아는 성격이에요. 택이랑 비슷한 점요? 자기가 해야할 일이 있을 때 온전히 그거 하나만 집중하는 점이 닮은 것 같아요. 저는 연애 할 때도 그 한 사람에게만 푹 빠지거든요.”
자신의 연애 스타일을 스스로 언급한 박보검에게 많은 팬들이 궁금해하는 이상형을 물었다. 최근 함께 호흡을 맞춘 혜리와 아이린 중 누가 더 이상형에 가깝냐고 묻자 그는 “그분들이 저를 선택해주면 감사한 일”이라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답변이 식상하다고 투덜거리자 박보검은 자신의 실제 이상형을 자세히 설명했다.
“저는 이상형을 이청아, 이연희 선배로 거론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냥 친하다고 했을 뿐인데 그게 이상형으로 굳어졌더라고요. 저는 외모적인 이상형은 없어요. 그냥 저랑 잘 맞았으면 좋겠고, 엄마같이 잘 챙겨주고 친구같이 편했으면 좋겠어요. 나이차는 상관없어요.”
박보검은 스케줄이 없는 날 무엇을 할까. 그는 취미 생활마저 평범했다.
“씻고 자거나 집에서 맛있는거 보면서 영화를 보거나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흥얼거려요. 기자님, 레인보우의 ‘클릭’ 들어보셨어요? 요즘 제가 남들이 잘 듣지 않는 모르는 노래를 찾는 데 열중하고 있거든요.”
훗날 라디오 DJ가 잘 어울릴 것 같다는 기자의 반응에 그는 기사에 꼭 써달라며 해맑은 미소를 지었다.
“정말 나중에 꼭 라디오DJ를 해보고 싶어요. 라디오는 경험담을 서로 교류하면서 진행을 하잖아요. 저는 대부분 책을 통해 한 간접 경험 밖에 없거든요. 조금 더 경험을 쌓은 뒤에 라디오 DJ는 꼭 도전해보고 싶어요.”
박보검의 먼 미래 계획도 궁금하지만, 당장 올해 그의 목표가 궁금했다.
“저의 첫 번째 목표는요 수강신청 정정기간에 교양과목 신청에 성공하는 것, 두 번째는 올해라기보다 꾸준히 바라보는 목표인데요 박보검이라는 사람과 연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상상만 해도 기분 좋고 정말 영광스러울 것 같아요. 마지막은 사소하긴 하지만 회사 식구들이랑 여행을 가거나 화보 촬영 꼭 해보고 싶어요.”
자리를 일어서는 기자에게 박보검은 “좋은 작품으로 기자님과 또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라며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다음 인터뷰를 위해 빨리 준비하러 들어가야 했지만 그는 끝까지 미소와 예의를 잃지 않았다.
인기 절정을 달리고 있지만 그는 보기 드물게 참 순수하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박보검의 말처럼 다음에 만나게 된다면, 그가 지금의 마음 가짐을 잃지 않고 성장한 배우가 되어 있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