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포츠용품 브랜드 나이키가 ‘테니스의 요정’ 마리아 샤라포바 선수와의 후원계약을 잠정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나이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샤라포바와 관련 뉴스에 대해 놀라고 슬프게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금지 약물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마리아와의 (후원계약) 관계를 중단하기로 했으며 앞으로의 상황에 대해 계속 모니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나이키 측의 후원계약 중단 선언은 샤라포바가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금지약물 복용에 대해 인정하는 기자회견을 연 직후 나왔다. 7일 샤라포바는 기자회견에서 건강상의 이유로 10년 가까이 ‘멜도니움’을 복용했으며 올해 1월부터 해당 약품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지정한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가 복용한 것으로 알려진 멜도니움은 원래 협심증과 심근 경색 등을 치료하는 데 쓰이는 약이지만 WADA는 신진대사와 운동 후 회복능력을 향상시키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작용을 한다며 지난 1월부터 금지약물로 지정했다.
이번 금지 약물 복용으로 샤라포바는 지난 1월 호주오픈에서 받은 상금(29만8000달러)을 반납하는 것은 물론 올해 리우 올림픽 출전 여부도 불투명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다.
앞서 투자전문매체 포브스는 금지약물 복용 파문에도 샤라포바의 후원사들이 후원계약을 중단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최대 후원사인 나이키가 후원 잠정 중단을 선언하면서 샤라포바의 나머지 후원사들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샤라포바는 에이본, 태그 호이어 인터내셔널, 에비앙 등과 후원계약을 맺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