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시범경기 2호 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활약이 빛났다. 오승환이 역투했고 이대호는 발빠른 수비와 주루 플레이를 보였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오토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범경기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서 0-5로 뒤진 2회초 1사에서 토론토 선발 가빈 플로이드의 2구째 시속 92마일(약 148㎞)짜리 패스트볼을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박병호는 지난 7일 시범경기 첫 홈런이자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전한 상태였다. 2경기 연속 홈런 행진을 이어간 셈이다.
홈런 1개에 1타점, 1득점을 더한 박병호의 시범경기 성적은 13타수 3안타(타율 0.231), 홈런 2개, 6타점, 4득점이다. 미네소타주 지역지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에게 과연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이날 경기에서 긍정적인 사인을 봤다"고 평했다.
오승환은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 또 한 번 퍼펙트를 기록했다. 스플릿 스쿼드로 팀을 꾸린 미네소타를 상대로 선발 마이클 와카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3회말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동안 피안타와 볼넷 없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6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오승환은 이로써 시범경기 2⅓ 퍼펙트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날쌘 주루 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날 시범경기 첫 홈런을 신고한 이대호는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하며 비록 안타를 치지는 못했지만 우려했던 수비와 주루에서 민첩한 몸놀림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1회말 클리블랜드는 선두타자 호세 라미레스가 중견수 쪽 깊숙한 공을 치고 2루를 밟은 뒤 3루까지 가려다 귀루했는데, 이대호는 재빨리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2회말 무사 2, 3루에서는 윌 베너블의 1루 쪽 강한 땅볼 타구를 잡아 홈으로 송구,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내야 땅볼 때는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병살 플레이를 완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