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 키운 英 프로듀서 조지 마틴 사망

입력 2016-03-1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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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밴드 ‘비틀스’의 프로듀서였던 조지 마틴이 향년 90세로 사망했다고 BBC 등 현지 언론이 9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마틴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CA 매니지먼트 측은 “조지 마틴 경이 어제 밤 집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의 사인 등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마틴은 비틀스가 무명 시절일 때 음반 제작을 맡아 스타로 발돋움시킨 프로듀서다. 첫 음반 ‘플리즈 플리즈 미’부터 해체 직전까지 발표한 ‘애비 로드’ 등 대부분의 비틀스 음반을 프로듀싱했다.

1926년 런던에서 태어난 마틴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길드홀 연극음악학교를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음악계에 뛰어들었다. BBC방송 클래식 음악 담당부서와 음반회사 EMI 등에서 경력을 쌓은 마틴은 1962년 신인 록밴드를 발굴하려다 비틀스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을 만났다. 다른 음반 제작사들이 퇴짜 놨던 비틀스의 데모 음반을 듣고 이들을 발굴했다. 링고 스타를 새 드러머로 추천하고 자작곡 제작을 이끌었다. 그는 ‘예스터데이’에 현악 파트를 추가하며 편곡을 돕기도 하고, ‘인 마이 라이프’에서 피아노 반주를 맡는 등 비틀스의 활동에 깊게 관여했다.

엘라 피츠제럴드, 엘튼 존, 셀린 디온, 제프 백 등 다양한 뮤지션과 작업한 마틴은 1996년 영국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 커맨더 훈장(CBE)’를 받았으며 1999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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