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부터 테스트 차원서 광고 노출… "플랫폼 활용한 모델 구축 차원"
국내 배달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이 새로운 수익모델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 수수료 0%를 선언하며 내부 제휴업체 광고로만 수익을 거둬왔던 배달의민족이 외부 광고를 앱에 유치해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부터 앱내에 외부 업체들의 광고를 일부 노출하고 있다. 앱 상단에는 자체 내부 제휴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슈퍼리스트’, ‘울트라콜’ 등의 광고가 게재되고, 앱 하단에는 배너 방식으로 외부 광고가 노출되는 식이다. 배달의민족이 이 같이 앱내에 외부 업체 광고를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자체 개발진이 우리 플랫폼을 활용해 수익모델을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부 광고 유치 효과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외부 업체 대상 디스플레이 광고가 배달의민족의 비즈니스모델로 갈 수 있을지를 점검하는 것으로, 수익모델 다각화 차원의 실험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이번 외부 광고는 트래픽에 따라 광고료가 책정되는 방식이다. 업계에선 트래픽이 많은 배달의민족 정도면 이번 디스플레이 광고를 통해 상당 부분 광고료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배달의민족 측은 “외부 광고를 통한 수익은 크지 않다”며 “단순히 수익만을 늘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플랫폼 활용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상위 배달앱 중 이 같이 앱에 외부 광고를 노출시키고 있는 곳은 배달의민족이 유일하다. 경쟁자인 요기요와 배달통은 이런 외부 광고를 노출시키지 않고 있다. 앱내에 제휴 음식점이 아닌, 외부 업체 광고를 노출시키면 자칫 앱의 통일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 최근 노출된 배달의민족 디스플레이 광고도 음식점이 아닌, ‘롯데월드 자유이용권 할인’ 내용이었다.
때문에 일각에선 지난해 수수료 0% 선언으로 매출 30%를 포기하고, 제휴업체 광고로만 수익을 거뒀던 배달의민족의 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외부 광고까지 추진하는게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실제 배달의민족은 지난해까지 매출은 늘고 있지만,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배달앱에 이 같은 외부 광고가 붙으면 타회사 제품들이 노출되는만큼, 경쟁사들은 꺼리는 광고 형태”라며 “배달의민족이 투자금 확보 등이 쉽지 않으니 궁여지책으로 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우리는 최근에도 ‘우리동네 마케팅센터’ 등 다양하게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또한, 투자를 위한 적자 상황이고 매출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내부 사정이 어려워져 수익모델을 고민하는 차원이 아닌 플랫폼을 통한 다양한 도전이라고 봐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