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두바이 여객기 추락…베테랑 기장, 강풍 속 착륙 강행

입력 2016-03-2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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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 공항에서 두바이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가 추락,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 사고 원인으로 조종사의 무리한 착륙시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오전(현지시간) 추락한 두바이 항공사 '플라이두바이' 소속 여객기는 강풍과 비 등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착륙을 시도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교통부는 악천후와 기장 실수를 가장 유력한 사고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당시 공항엔 초속 14∼28m의 강풍이 불었고 비도 심하게 내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초속 17m 이상의 강풍에는 원칙적으로 착륙이 금지돼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토프나도누시(市)가 속한 로스토프주(州) 주지사 바실리 골루베프는 "태풍 수준의 강한 바람이 사고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그리스인으로 알려진 기장의 조종 실수가 사고를 불렀을 가능성도 검토되고 있다. 수사당국은 또 기체의 기술적 결함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현재까지 사고 정황상 테러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지 항공·수사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는 이날 두바이를 떠나 예정대로 약 4시간 동안의 비행 뒤 로스토푸나도누 공항에 착륙을 시도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 때문에 착륙을 못하고 지상 500m까지 낮췄던 고도를 높여 약 2시간 동안 로스토프나도누시 상공을 선회 비행하며 연료를 소진한 뒤 약 3시 30분께 2차 착륙을 시도했다.

항공 당국 관계자는 타스 통신에 "비행중에는 여객기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기장이 착륙을 할 수 없어 2차 착륙을 시도하겠다고 보고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2차 착륙 시도에서 여객기 꼬리와 날개 부분이 활주로 부근 지상과 충돌했고 기체가 곧바로 화염에 휩싸이며 부서진 것으로 전해졌다. 기체 잔해는 1km 반경에 넓게 흩어졌다.

일부 언론은 사고 여객기가 두 차례의 착륙 시도 뒤 세 번째로 착륙하려다 사고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고와 관련 항공안전규정 위반 여부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사고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희생자들에게 깊은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해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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