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비례대표 셀프 공천…국민의당 안철수 "그럴 줄 알았다"

입력 2016-03-2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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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왼쪽) 더민주 비대위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그럴 줄 알았다"며 꼬집었다. (뉴시스)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이하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이른바 비례대표 2번 셀프 공천 소식에 "그럴 줄 알았다"고 꼬집어 말했다.

안철수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 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비례대표 취지에 어긋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표는 더민주의 최근 공천에 대해 "국민의 눈치를 보며 부패와 낡은 진보를 청산하는 듯 보였지만 결국 공천자의 대부분이 친문세력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 절벽에 절망하는 청년들의 분노를 일으켰던 갑질 국회의원이 친문이라는 이유로 다시 공천됐다"며 최근 컷오프(공천 배제)에서 구제된 윤후덕 의원(경기 파주갑)의 공천 확정을 지적했다. 또 "막말 국회의원을 청산한다고 하더니 그 자리에 다시 친문 핵심인사를 공천했다"며 손혜원 위원장(서울 마포을)의 공천을 비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와 박경미 홍익대 수학과 교수 등 4·13 총선에 투입할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압축했다.

더민주는 비대위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김성수 대변인이 밝혔다.

선 안정권인 상위 후보군 10명에는 김 대표와 박 교수 외에 김성수 당 대변인,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 회장, 문미옥 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 기획정책실장,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이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자신이 행사할 수 있는 전략공천 몫으로 박 교수를 비례대표 1번에, 자신을 2번에, 최운열 교수를 6번에 각각 배정했다.

결과적으로 김 대표는 스스로 남성 후보의 최상위 순번인 비례대표 2번을 부여하는 '셀프 전략공천'을 한 셈이어서 당내외 논란을 예고했다.

예상대로 당 안팎에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이른바 셀프 공천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김 대표 역시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명부가 전날 중앙위 반발로 확정되지 못한데 반발, 비상대책위에 불참하는 등 '당무거부'에 들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명부 확정을 재시도하기 위해 다시 열리는 중앙위에도 참석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김 대표의 불참으로 이날 비대위는 모두발언 없이 비공개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비대위원들에게 "머리를 좀 식히겠다"며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대표는 전날 중앙위 반발로 비례대표 후보 명부가 확정되지 못한 것과 관련 "중앙위가 자기네들 권한을 행사해 자기네들 마음대로 정하고 선거 관리도 해서 선거결과에 대한 책임도 져야한다"고 직접 맞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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