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쇼핑가를 달군 정부 주도 대규모 할인행사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민간 주도의 쇼핑대전인 ‘케이세일데이(K-Sale Day)’가 올해부터 하나의 행사로 열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케이세일데이를 하나로 합치는 방향으로 개편을 검토 중이다. 현재로서는 중국 국경절 기간에 여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는 다음달 중 공모를 통해 통합 행사의 새 명칭을 정할 계획이다.
내수 진작을 목적으로 정부 주도로 지난해 처음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 동안 열린 코리아 블랙프라데이는 백화점, 온라인쇼핑몰 등 92개 업체(약 3만4000개 점포)와 200개 전통시장 등이 참여했다. 행사 기간인 작년 10월 1~11일 참여 업체에서 제공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롯데와 현대, 신세계 백화점의 모든 점포 매출을 집계한 백화점 매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7% 늘어났다. 홈쇼핑 등 온라인 쇼핑 업체 11곳의 매출은 26.7% 증가했으며, 이마트 등 대형마트의 매출은 4.3%가 증가했다.
케이세일데이는 작년11월 20일부터 12월 15일까지 유통산업주간(12월1일~3일) 행사의 하나로 26일간 열렸다. 민간 주도로 4만1000여개 점포(102개 업체), 500개 전통시장, 371개 중소 제조업체가 참여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를 앞섰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전통시장, 프랜차이즈, 전자제품 유통전문점 등 국내 유통산업 전 업종을 비롯해 전자제품, 의류·패션 등 제조업체, 외식 등 서비스기업까지 나서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벌였다. 그 결과 25개 주요 참여업체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약 8%나 늘었다.
하지만 잇딴 대규모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이 소비자들이 잦은 세일에 피로감을 느껴 세일효과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실제로 코리아 블프(10월1~14일)와 K-세일데이(11월20일~12월15일)는 한 달여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세일 효과가 반감되면서, 유통업체들이 ‘전가의 보도’처럼 세일 명분으로 내세우는 ‘내수 살리기’가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산업부는 정부 주도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이번 민간 주도의 ‘K-Sale Day’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국민적 축제에 맞는 브랜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올해부터 쇼핑행사를 내실화해 민관 합동의 체계적인 대규모 할인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추진 계획을 사전에 수립하고 공지해 참여업체에 준비기간을 충분히 제공하고, 제조업체의 참여를 늘려 체계적인 대규모 쇼핑행사로 만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