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치시장을 잡아라”…실리콘밸리에 부는 중저가 바람

입력 2016-03-23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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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SE로 신흥시장 공략 박차…테슬라, 중저가 전기차 ‘모델3’ 31일부터 예약 판매

▲애플의 아이폰SE. 출처 블룸버그

애플과 테슬라모터스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대기업들이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다. 애플과 테슬라는 실리콘밸리에서도 고가시장에 초점을 맞춘 대표 기업이었다. 그러나 시장 성장의 둔화 또는 대중으로의 제품 보급 확대, 신흥시장 공략 등을 이유로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 기업 입장에서는 중저가 시장이야말로 경영전략 상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니치(틈새)시장’이라는 평가다.

애플은 399달러(약 46만원) 가격으로 시작하는 4인치 화면의 ‘아이폰SE’를 도입해 인도 등 신흥국 개척에 활로를 찾았다. 애플은 지난 21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아이폰 SE를 공개했다. 이 모델의 주요 성능은 현재 최상위급인 대화면의 아이폰6S플러스와 비슷하지만 가격은 350달러 저렴하다. 오는 31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서 판매가 시작되지만 진정으로 노리는 건 신흥시장이다.

선진국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최근 성장동력이던 중국시장에도 그늘이 드리우고 있다. 애플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열쇠를 쥐는 것이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세계 3위를 자랑하는 인도시장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9월 미국을 방문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인도사업 강화방안을 협의했다. 애플은 인도 정부에 애플스토어 개설과 인터넷 판매 인가를 요청한 상태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테슬라 충전 스테이션. 출처 블룸버그

한편 전기자동차로 럭셔리 자동차업체를 위협하는 테슬라는 21일 성명에서 “저가형 모델인 ‘모델3’를 오는 31일 공개하고 같은 날 예약 판매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델3는 2017년에 차량 인도가 시작되며 가격은 약 3만5000달러부터 시작한다고 미국 CNBC는 전했다. 주력 차종인 모델S 가격이 7만~12만 달러에 이르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8만 달러가 기본 가격인 것을 감안하면 모델3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착한’ 가격이다. 세금 지원을 감안하면 2만5000달러에도 구입이 가능해 그동안 가격 부담에 넘보지 못했던 테슬라 전기차의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평가다.

아직 모델3의 대부분이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영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익스프레스는 모델3가 한번 충전으로 200마일(약 322km)를 달릴 수 있고 성능은 BMW의 M3에 필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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