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23일 친박(친박근혜)계가 주도하는 4.13 총선 공천학살에 밀려나면서 탈당한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의 이른바 ‘비박연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유 의원이 탈당하던 날 새누리당에서는 대구에서 공천 문제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가 유승민·주호영·류성걸 현역의원을 포함해 6명에 달했다. 여기에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과 구성재 전 조선일보 대구취재본부장, 손창민 당 중앙연수원 교수도 탈당계를 제출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가운데 공천에서 배제된 후보로는 류 의원과 권은희·김희국·조해진·홍지만 의원 등이 있다. 권 의원과 조 의원은 유 의원의 결심에 앞서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지만 홍 의원은 출마를 포기했고 . 유 의원은 이들에게 각각 전화를 걸어 격려와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김태환·강길부·윤상현·진영 의원까지 탈당 의원은 11명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당내 공천 문제로 탈당자 수가 늘어나면서 유 의원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연대의 성사 여부가 이번 총선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실제로 유 의원은 탈당 기자회견을 통해 “저와 뜻을 같이 했다는 이유로 억울하게 경선 기회조차 박탈당한 동지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며 “동지들과 함께 당에 돌아와 보수개혁의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특히 일부 측근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무소속연대 고민해보자”며 "(총선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무소속 연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해서 정리하자"고 강조했다고 한 비박계 의원은 전했다.
경기 성남분당을에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의 경우 최근 유 의원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정치세력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유 의원이 ‘구심점’ 역할을 하기에는 공감대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공천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유승민 의원과 친하다고는 하지만 공천을 준 것도 아니고 원내대표 할 때 원내부대표 등의 직책을 준 게 다가 아닌가”라며 “친이계와는 이념이나 공조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