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비례대표가 확정된 가운데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측 인사들이 안정권에 전진배치돼 눈길을 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내부에 계파갈등 불씨가 될 수 있음을 우려하고 있다.
24일 정치권과 국민의당에 따르면 당이 전날 발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 안철수 공동대표의 측근이 대거 전진 배치됐다.
먼저 정당득표율 17.5%를 기준으로 비례대표 후보의 당선 안정권은 8번까지다. 비례대표 1번은 신용현(55.여)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원장으로 확정됐따. 서울 출신으로 30여년간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서 근무한 나노·융합기술 분야 전문가다.
2번인 오세정(63)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 역시 서울 출신으로 1998년 한국과학상을 수상한 고체물리학의 세계적 권위자로 알려졌다. 1~2번 비례대표 모두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지자이자 측근이다.
천근아 비례대표추천위원장은 1~2번 비례대표 선정과 관련해 "미래 먹거리를 준비하는 정치가 돼야 한다. 준비된 수권정당의 주역이 될 분을 우선 추천했다"고 말했다.
4번인 이상돈 공동 선대위원장은 당의 중도 지향을 보여주는 인사로 평가받는다. 5번 박선숙 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잘 알려진 안철수 공동대표의 최측근이다.
6번인 채이배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은 회계사 출신이자 재벌개혁 전문가다. 안 대표의 재벌개혁 의지와 공정성장론을 뒷받침할 인물로 전해진다.
7번 김수민 브랜드호텔 대표는 여성 청년 벤처 창업가로서 대표성을 인정받은 사례로 해석된다. 국민의당 로고 디자인과 이미지 확입에도 기여한 바가 있다.
안 대표의 최측근 이태규 선대위 전략홍보본부장은 8번을 배정받았다. 애초 이태규 본부장의 8번 배정과 관련해 천정배 공동대표 측의 거센 반대가 나오기도 했다. 결론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입김이 더 크게 작용했다.
1~8번 비례대표 가운데 천정배 대표측 인물은 당 최고위원인 박주현 변호사가 유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까지가 당내외에서 관측한 비례대표 당선 안정권이다. 경우에 따라 최대 10번 후보까지 당선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안정권으로 못박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당 안팎에서는 비례대표 안정권에 안 공동대표의 측근이 다수 포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양한 관측이 이어진다. 선거 이후 안 대표를 중심으로한 당 장악력과 구심점이 확보될 수 있다. 거꾸로 비례대표 선정에 안 대표의 입김이 적지않게 작용하면서 또 하나의 계파갈등 불씨가 불거질 것이라는 우려도 이어진다.